


















스크린에서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던 명작들이, 이제는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영화로 사랑받은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다시 빚어낸 영화 원작 뮤지컬들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떠한 작품들이 있는지 조명해본다.
라이온 킹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사자 왕국의 왕자 격으로 태어난 ‘심바’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고 진정한 왕으로 성장하는 감동의 대서사시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의 예술적 완성도를 초월하는 독창적인 무대로 오늘날에도 호평받고 있으며, 1998년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알라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을 원작으로 하여 2011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가난한 청년 알라딘이 요술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 사랑과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로,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특징이다.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도 초연된 바 있다.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와 미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수세기에 걸쳐 사람들을 매혹시켜왔다. 이러한 이야기는 1946년 장 콕토에 의해 처음으로 영화화됐고, 1991년엔 월트 디즈니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4년 1,190만 달러를 투입해 선보인 디즈니의 첫 번째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을 끌어들이며 ‘키덜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공연 트렌드를 개척했다.
빌리 엘리어트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대처 시대에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리노가 되고픈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후 2005년 이 감동을 완벽하게 무대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영화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었다. 2008년 11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미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이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을 비롯 10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킹키부츠
1999년 영국 BBC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한 ‘킹키부츠’는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 2005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2012년 뮤지컬화 되었으며,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공연되고 있는 롱런 작품이다. 망해가는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청년이 드래그퀸 ‘롤라’와 손잡고 남자를 위한 하이힐인 킹키부츠를 만들어내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맘마미아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아바(ABBA)의 음악을 바탕으로 캐서린 존슨이 대본을 써서 만든 뮤지컬이다. 다만 내용은 아바와는 관련이 없으며, 1968년의 영화 ‘buona sera, mrs. campbell’을 바탕으로 각색했다. 결혼을 앞둔 딸이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어머니의 옛 연인 세 사람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뮤지컬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롱런하고 있는 인기작이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후 유모로 변장해 전 부인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 아빠 ‘다니엘’의 부성애와 성장을 코믹하면서도 절절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월 말 개막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헤어스프레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영화에서 출발한다. 1960년대 초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영화는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를 한 십대 소녀 ‘트레이시’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02년 탄생한 이 뮤지컬은 기존의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먼, 결코 완벽하지 않은 여주인공이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꿈을 이룬다는 스토리로,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음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원스
뮤지컬 ‘원스’는 2007년 존 카니 감독의 동명 음악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악가의 길을 포기하려던 아일랜드 출신 남자 기타리스트 ‘가이’가 우연히 만난 체코 출신 이민자 여성 ‘걸’ 노래로 소통하며 꿈을 되찾는 내용을 그린다. 작품은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돼 최우수 뮤지컬상 등 토니상 8개 부문을 손에 넣었으며, 국내에서는 2014년 초연했고, 올해에도 3개월 간 무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 원작 뮤지컬들은 이미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기에 쉽게 관심을 끌 수 있고, 스토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하며, 새롭게 해석된 점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명작이 뮤지컬로 재해석되어 관객들을 웃고 울리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