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실시된 ‘9월 모의평가’ 결과가 공개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어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 대신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사회탐구로의 이동)’ 현상이 심화되며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여기에 의대 정원 복귀로 상위권 경쟁까지 격화되자, 입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2026학년도 수능,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수능 지원자 몇명?
2026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인원은 55만4,174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9월 모평에서는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58%대였고, 본접수 기준으로는 사회탐구를 한 과목 이상 택한 비율이 77.3%까지 올랐다. 탐구과목 응시 분포의 불균형은 곧 등급 커트라인과 최저 등급 충족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국어: 구조·추론형 강화, 체감 난도 상승
국어는 9월 모평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전년 수능(140점) 대비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비율도 4%대에 머물렀다. 독서 부문은 글의 논리 구조와 문단 간 연결을 추적하는 문항이 강화되어, 본수능에서도 전개 구조 파악형 문항이 비중 있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 ‘킬러 배제’ 속 4점이 문항이 관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 140점으로 전년 수능과 대체로 유사한 난도를 보였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 공통과목의 변별력 유지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축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개념 간 연결을 바탕으로 한 중상 난도 4점 문항 처리 능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지만 ‘상대평가급’ 부담
영어는 9월 모평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5%로 급감했다. 6월 모평이 19%로 매우 쉬웠던 점을 감안하면 난도가 급격히 올랐다. 본시험은 9월 수준 혹은 다소 완화된 난도가 예상되며, 빈칸·요지·주제·요약 등 핵심 유형 중심의 정밀 독해와 낯선 지문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대비가 필요하다.

탐구: ‘사탐런’이 만든 양면 리스크
탐구영역에서는 자연계의 사회탐구 전환이 대규모로 확인됐다. 과탐 1·2등급 인원은 전년 9월 모평 대비 35% 감소했고, 사회탐구는 반대로 상위 등급 인원이 늘었다. 결과적으로 사탐 쪽은 고득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탐 쪽은 응시 수가 줄어 등급 확보 자체가 어려워지는 ‘쌍방 리스크’가 형성됐다. 

여기에 정시 상위권의 경우 의대 정원 복귀로 합격선이 이보다도 더 상향될 수 있어, 상위권일수록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027~2028년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결과에 따라 출제처의 대응과 수험생들의 전략이 바뀌겠지만, 이러한 ‘사탐런’ 현상은 현 고2가 치를 2027학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2028학년도부터는 탐구가 통합사회·통합과학 공통 응시로 바뀌고, 서울대 정시는 1단계 3배수 선발·백분위 반영 등으로 상위권 경쟁이 더 촘촘해질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6~7시간의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와 가벼운 운동으로 생체 리듬을 고정하길 바란다. 또 독감 예방, 체온 관리, 시험장 준비물 체크, OMR 마킹 루틴까지 미리 점검해 변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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