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최근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거세진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용어로, 저성장과 고물가의 늪에 빠졌을 때 ‘S의 공포’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때는 ‘R(Recession)의 공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통상 시장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하는 상황은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때이다.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한 국가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 시장가치다. 민간 소비지출과 투자, 정부 소비지출과 투자, 순(純) 수출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1.9%에서 1.5%로 낮춰 예상하면서, 분기별로 전기 대비 1분기 0.2%,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소비·투자·경기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
먼저 작년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생산을 보면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 감소하면서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런 영향으로 2월 전체 수출은 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때였던 2020년 10월(-16.7%) 이후 최대 낙폭이다.
1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0.1% 늘어나면서 제자리걸음과 다름없었다. 작년 9월 0.7%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전산업 생산 또한 전달보다 2.7%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2월 (-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렇다면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소비는 어땠을까. 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비로는 제자리걸음(0.0%) 하면서 2023년 12월 이후 1년 2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 11월 이후 석 달째 하락세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2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코로나 사태 당시인 550만 명으로 줄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다.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으로 영업 부담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1% 수준 저성장이 우리나라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지난 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경기 부진 속 외수(수출) 불확실성 급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엔진의 성장 견인력 급감을 내수 엔진의 출력 강화로 보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는데, 앞으로 내수 경기가 반등 흐름을 찾아 한국 경제 장기 불황 가능성이 낮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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