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열심히 일하다 만나는 휴일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기만 하다. 2025년 새해, 올해 공휴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곧 있을 민족 대명절 설 연휴 전날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당정은 설 연휴 기간을 엿새로 늘려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고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오는 1월 27일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 후 연휴 후인 오는 31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나왔지만,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1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그렇게 설 연휴 전날 임시 공휴일이 확정되었고, 25∼26일 주말에 이어 27일, 28∼30일 설 연휴까지 모두 엿새를 연달아 쉬게 됐다. 만약, 31일 금요일 휴가를 쓴다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상황이다.

임시공휴일이란, 대통령령 제24828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가 수시로 지정하는 공휴일을 말한다. 임시공휴일은 필요에 따라 국무회의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쉬지는 않는다. 우선, 관공서에 해당하는 국가 기관, 지방자치단체의 기관, 공공기관 등은 법적 효력을 받아 의무적으로 휴무한다. 하지만 일반 기업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휴일을 부여받으므로 임시공휴일에 휴무하지 않을 수 있고, 각 사의 취업규칙에 따라 휴무 여부가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임시공휴일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정부가 지정한 첫 임시공휴일은 박정희 정부 때인 1962년 4월 19일로, 전년도인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1962년 4·19 혁명 기념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이어진 군사정권에서는 대통령 생일이나 취임일 등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 외 눈에 띄는 임시공휴일 지정 사례를 보면, 1969년 7월 2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기념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었다. 또 6월 항쟁의 영향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 국민투표가 진행됐던 1987년 10월 27일, 그리고 한국 최초의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9월 17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기념해 대회가 끝난 7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7년 ‘5월 9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공교롭게도 이때가 ‘59’번째 임시공휴일이었으며, 추석 연휴가 공휴일에 낀 2017년, 10월 2일이 60번째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때 최장 10일간의 연휴가 생기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렇게 2025년, 설 연휴 전날인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상황. 인사혁신처는 임시 공휴일 지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최종 확정을 위해 관보 공고 등 후속 조치에 즉시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사처는 임시 공휴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관공서 민원실, 어린이집 운영 등에 대한 사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에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역시 임시공휴일로 반가움과 그 이면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수 회복의 불씨가 되길 기대하는 정부 바람과 달리, 자영업자를 중심으로는 ‘해외여행만 늘 뿐 효과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또한 공휴일 및 임시공휴일을 챙겨서 쉴 수 없는 직군의 근로자들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갑자기 생긴 하루 그 이상의 휴일의 가치 2025년의 임시공휴일, 당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
- 中 유행중인 호흡기 감염병 HMPV...“전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 [지식용어]
- 시즌2 추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달라진 점은? [지식용어]
- “바퀴벌레보다 모기가 더 싫어”...아이유 진물 나게 한 ‘스키터 증후군’ [지식용어]
- 인스타그램 ‘10대 계정’...청소년의 무분별한 SNS 이용 관리되길 [지식용어]
- 찬반 논란의 AI교과서, 도입 근거로 언급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란? [지식용어]
- ‘관세 폭탄’ 시작한 트럼프...본래 ‘관세’의 역할은? [지식용어]
- 걷기와 숨쉬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면!? ‘지네의 딜레마’ [지식용어]
- ‘경기침체’ 소나기 막아주는 든든한 우산...소기업·소상공인 위한 ‘노란우산’ [지식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