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영원한 국민 그룹 ‘지오디(god)’...25년간 이어져온 하늘색 물결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1990년대 말, 세기말 분위기의 가요계에서 자신들만의 분위기와 노래로 팬들에게 사랑받던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있다. ‘하늘색 풍선’ 하면 떠오르는 그룹이자, 멤버 5명의 나이를 더하면 200살이 넘을 정도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그룹 지오디(go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오디는 21세기가 열리기 전 1999년 1월에 데뷔한 5인조 그룹이다. 대형 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이자 가수로도 유명한 박진영이 처음으로 기획·제작한 아이돌이며,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이 작곡가로 참여한 최초의 아이돌 그룹이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시초인 1세대 아이돌 중 1997년에 일어난 IMF 때문에 유달리 고생담이 많은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지오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예능도 있다. 바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방송된 ‘god의 육아일기’ 코너다. 이 코너는 멤버들이 생후 11개월 된 한재민 군을 일주일 동안 맡으며 육아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에서 멤버 손호영은 ‘엄마’, 박준형은 ‘아빠’, 윤계상은 ‘패션’, 김태우는 ‘오락’, 데니안은 ‘잠자리’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눠 재민 군을 돌봤다. 아이돌 그룹이 자체 리얼리티를 런칭해 자신들의 생활을 그대로 공개하는 예능은 처음이었기에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장수그룹인 만큼 사랑받는 곡들도 많다. 지오디 대표곡으로는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촛불하나‘, ’하늘색 풍선, ‘하늘색 약속’ 등이 있으며, 특히 ‘어머님께’는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는 전 세대에 짠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개그나 여러 콘텐츠 소재로도 다수 활용되고는 한다.

한편, 지오디는 그렇게 인기 가도를 달리던 중 2004년 멤버 윤계상이 돌연 그룹을 탈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처음 탈퇴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배우를 하기 위해 떠났다고 알려져 많은 팬이 안티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본래의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지난 2012년 올리브TV 예능 프로그램 ‘윤계상의 원테이블’에서 탈퇴 이유가 밝혀졌다. 팀 탈퇴 후 배우로 활동하던 윤계상은 연기자로 전향하기 위해 지오디를 탈퇴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하면 당시 연예인을 관두려고 했었다”라며 “지오디를 얼마나 사랑했고, 같이 하는 게 얼마나 좋았는데 연기가 좋아서 나가겠냐. 진심으로 얘기하는데 절대 그건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탈퇴 후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하게 됐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계속하게 됐다. 하지만 오해들이 굳어져 현실이 됐다”라며 “정말 연기하려고 했던 것 아니다. 나 그렇게 바보, 철부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윤계상의 솔직한 고백 이후 지오디는 다시 완전체로 뭉치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미운오리새끼’를 발매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미운오리새끼’는 발매 직후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지오디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같은 앨범에 수록된 곡 ‘하늘색 약속’을 통해 ‘헤어질 때 우리 다시 만나자고 / 맹세했던 그 약속 지키려고 / 하늘색 풍선 가득했던 / You and Me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라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계속 활동하던 지오디는 오는 9월,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그간의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단독 콘서트 ‘지오디 2024 콘서트 챕터 0(god 2024 CONCERT CHAPTER 0)’를 연다. 콘서트는 지오디 역사상 처음으로 360도 무대로 구성해 모든 좌석에서 완벽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음향, 영상, 조명 등 공연 시스템 전반에 걸쳐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 팬지(팬지오디·fan god-지오디 팬덤명)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실 지오디는 이번 콘서트를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 2018년 데뷔 20주년 콘서트 ‘그레이티스트(Greatest)’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지오디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2년 지오디 콘서트 ‘ON’ 개최 발표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고, 3년간 모든 콘텐츠를 기획해 왔으며, 그 마무리가 바로 이번 공연이다. 지오디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오디의 3년 간의 프로젝트는 25년간 끊임없는 사랑을 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지오디 멤버들의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 지오디입니다!”라며 여전히 씩씩하게 인사하는 1세대 아이돌 지오디. 과거 2000년도에 발표한 노래 ‘하늘색 풍선’에는 ‘파란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꺼야. 너희들의 그 예쁜 마음을 우리가 항상 지켜줄꺼야.’라는 가사가 있다. 지오디는 이 가사처럼 팬들에게 사랑을 베풀기 위해 꾸준히 단독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팬들 또한 전석 매진으로 화답하고는 한다. 강한 팬덤 화력과 뛰어난 실력 및 대중성을 모두 아우르는 ‘현재 진행형 국민그룹’ 지오디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