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 디자인=김선희 pro | 백두산이 중국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우리의 명칭인 ‘백두산’이 아닌 중국측 명칭인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지질공원 이름에 오를 것으로 보여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백두산은 북한 양강도(량강도) 삼지연시와 중국 지린성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색의 부석(浮石)이 얹혀 있으므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창바이산)이라고 부른다.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힌다. 그런데 백두산의 해발은 남한과 북한에서는 차이가 있다. 남한은 인천 앞바다를 수준원점으로 하고 북한은 원산 앞바다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2,744m로 측량하고 북한에서는 2,750m로 측량된다.
여전히 화산활동 중인 활화산 ‘백두산’은 여러모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선 화산분출로 생긴 백두산 정상의 천지가 아무래도 인상적이다. 백두산의 화산분출은 쥐라기(약 2억 년 전)에서 신생대 제4기까지 지속되었는데 특히 신생대 제3기부터 활발히 진행된 화산활동으로 현무암질 용암이 대량 유출되어 광활하게 넓은 백두용암대지가 만들어졌다. 또한 약 200만 년 전부터 화산활동이 약화 되어 지금의 산세를 형성한 만큼,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여러 시대의 지층들이 발달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중생대와 신생대의 구조운동에 의해 형성된 단열구조, 파열구조 단층이 발달하였다.
백두산은 활화산으로, 여전히 주변에는 약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하며, 종종 백두산 분출에 대한 전조 반응이 뉴스로 보도 되기도 했다. 실제 백두산의 기록된 분출은 1597년, 1668년, 1702년에 있었다고 문헌에 전해진다.
이처럼 지질학적 가치가 충분한 백두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정부 관계자 설명과 유네스코 자료를 종합하면 13~27일 진행되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을 인증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백두산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 측 명칭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포함돼있다.
중국은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이다. 앞서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으나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않았다.
백두산의 등재는 유력한 상황이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작년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으로,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것이 관례기 때문이다.
‘창바이산’이라는 중국측 이름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있는 백두산.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총 48개국에 195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는 각각 5곳과 41곳이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이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중 하나로 보이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정부는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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