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이라는 감염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치사율도 높다고 알려지며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기고 있는데, 바로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는 왜 아직 잠잠할까?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STSS)’은 화농균(화농성 연쇄구균, A군 연쇄구균)이라는 박테리아가 심부 조직이나 혈류로 퍼지면서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증상 초기에는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고열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이 되면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급격하게 쇼크로 진행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기에 초기 증상을 보일 시 병원에 방문해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TSS는 주로 점막,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되며 비말 등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그래서 상처가 생기면 깨끗이 소독하고,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병의 무서운 점은 바로 치사율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STSS의 치사율은 30% 이상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부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STSS의 원인균인 연쇄구균은 우리나라에도 있고 소아에서 가장 흔한 편도선의 원인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STSS 자체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지는 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TSS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드물고, 동일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으로 걸릴 수 있는 ‘성홍열’ 발생률도 국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STSS를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일본에서 STSS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주의해 국내외 발생 동향은 모니터링 중이다. 그러면서 동일 원인균으로 발생하는 병인 ‘성홍열’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 신고·격리가 필요한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홍열 환자에 대해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받아 감시하고 있으며, 중증이나 사망사례의 경우 역학조사도 실시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STSS의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성인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 및 수두 환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STSS는 급성기에 패혈증성 쇼크, 독소에 의한 쇼크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젊은 사람도 일부 사망할 수 있다며 모든 연령층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STSS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은 만큼 또 해외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보자. 아울러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위생에 다시 한 번 빈틈이 없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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