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달 30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개통했다. GTX-A 노선 개통에 앞서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운행 상태와 편의 사항 등 점검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안전 점검은 지난달 19일과 21∼22일에 진행되었으며, 이때 일반 국민에게도 GTX 수서·성남역 등 준공 역사 시설이 처음 공개되었다.

‘GTX-A’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운정역과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을 잇는 GTX의 첫 번째 노선이다. 이는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과 수도권 서북부(고양·파주) 지역의 강남 및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정체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전철보다 아주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GTX-A의 최고 시속은 180㎞,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00㎞다. 지하철 표정속도가 시속 26㎞(1호선)에서 40㎞(4호선) 정도이기에 이보다 약 3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버스로 90분, 차로 70분 걸리던 수서~동탄 이동을 단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었다.

GTX-A의 빠른 속도는 요금 책정 전부터 기존 운임보다 상당히 높은 요금을 예상되게 했다.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천200원, 이동 구간을 10㎞ 초과하면 5㎞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이를 적용하면 수서∼동탄 구간(32.8㎞) 요금은 4천450원, 수서∼성남(10.6㎞) 구간 3천450원, 성남∼동탄(22.1㎞) 구간 3천950원 등이 된다.

어린이(50%), 청소년(10%), 65세 이상(30%), 장애인·유공자(각 50%)에게는 별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들이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에 카드사나 주민센터 등을 통해 발급받은 선·후불 교통카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주말에는 기본요금이 10% 할인되고, 6세 미만 영유아는 보호자당 3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GTX는 준고속 열차이지만, 버스나 전철로 갈아탈 때 기본요금을 중복해서 내지 않아도 되는 환승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오는 5월 시행되는 K-패스 이용자들은 GTX 이용 시에도 환급받을 수 있다. K-패스에 따른 환급 적용 시 수서∼동탄 구간의 경우 일반인은 3천560원(20% 환급), 청년(만 19∼34세)은 3천110원(30% 환급), 저소득층은 2천70원(53.3% 환급)에 GTX를 탈 수 있다.

금액이 다소 높더라도 해당 지역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GTX-A 탑승 시 수서역에서 성남역까지 7분 정도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역에서 동탄역까지는 약 12분이 걸린다.

다만 배차 간격이 긴 편이라 이용 시 열차 시간 확인이 중요하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 30분~9시, 오후 4시 30분~7시)에는 평균 17분, 그 외 시간대에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리고 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2009년 논의가 시작된 GTX 노선이 이제 막 개통되었다. GTX-A 노선의 전체 구간은 총 39.7㎞로, 이중 재정이 투입된 수서~동탄 구간(32.8㎞)만 우선 개통된 것이다.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 하반기,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8년 개통될 전망이다.

열차의 속도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혼잡도가 높으면 이동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가 꾸준히 문제가 된 것처럼 GTX-A도 이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통 후에도 역사별 수요를 꾸준히 분석해 새로 시작된 노선이 잘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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