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대거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입증한 국내 대표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대로 가능한 세탁건조기를 출시하면서, 맞수 다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세탁건조기란 각각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세탁기와 건조기를 완전히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이다. 세탁건조기가 출시 되기 전에는 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워시타워’ 형태로 이용했는데,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세탁건조기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편리성에 더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배치한 일체형 제품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백색 가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으며,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맞붙었다. 

먼저 지난 2월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의 이름은 '비스포크 AI 콤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25㎏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으로,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공간은 절약 하지만 빨래 용량은 넉넉해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공간 효율을 챙기면서도 빨래와 건조 기능도 충실히 구현했다. 일체형 제품이면서도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해 셔츠 약 17장인 3㎏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가능하다. 또한 첨단 기능도 설계해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탁·건조 기능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 제어나 멀티미디어 이용도 지원하며 빅스비 음성인식도 편리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월 22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로,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과 13㎏이며,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 속옷, 아동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 용량 미니워시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 역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이 적용됐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랫감이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 아울러 모터 속도를 조절해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삼성전자의 맞수답게 첨단 기술도 빼곡히 넣었다. 우선 인공지능(AI) DD모터와 함께 딥러닝(심층학습) AI 기술이 적용돼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 모션으로 맞춤 세탁과 건조를 진행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탑재돼 탈수 과정의 딥러닝 기능이 향상됐다. 이 기능은 탈수할 때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또한 제품 전면의 7인치 와이드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서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하며, 도어의 특정 부분을 살짝 터치하거나 음성으로 문을 여는 '스마트 터치도어'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5시간 뒤에 완료해줘", "세탁 종료시간 알려줘" 등 음성 명령도 가능하며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이나 제품에서 건조가 끝나는 시간을 예약 설정할 수 있어 세탁을 시작하고 외출했다가 귀가 후 건조가 마무리된 세탁물을 꺼내 정리할 수도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로 직렬 배치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크게 높인 ‘세탁건조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백색 가전 공룡이 만든 세탁건조기 시장이 점차 활기를 보이며 또 한 번 ‘집안일’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