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최근 연예인과 유튜버, 운동선수 등이 얽힌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이 큰 논란이 되었다. 연루되었다고 언급된 이들은 처음에 혐의를 부인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당 코인 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점점 커졌다.

‘스캠 코인’은 사기를 목적으로 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이는 결국 투자금을 가지고 잠적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먼저 암호화폐를 만들겠다고 말해 투자받고 난 뒤, 이를 이행하지 않고 투자금만 들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까지 시키고 사기를 벌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상장한 뒤 범죄자가 바로 돈을 들고 사라져 암호화폐는 시장가치를 잃게 된다. 즉, 순식간에 휴지 조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범죄자들이 스스로 주도해서 만든 코인인 데다, 발행 방법도 통제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거래될 코인 대부분이 범죄자들의 수중에 있어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같은 수법은 양탄자에 사람들을 올려놓고 갑자기 확 잡아채는 것에 비유해 ‘러그풀(Pull The Rug)’이라고 한다. 러그 풀은 암호화폐에 대한 과대광고를 만들어 거래자를 끌어들인다. 유명인을 앞에 내세워 소셜 미디어 등에 공격적으로 홍보하는 게 특징이다. 

거래소에 상장도 마치고, 처음에 제안했던 기능들도 구현하려 하다가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개발 능력의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완성을 포기하고, 앞서 말한 다른 수법들처럼 마찬가지로 자금을 빼돌려 잠적하는 사례가 그 예시다.

몇 년 전에도 주식, 코인 투자로 손실을 본 사람들에게 보상해 준다며 접근해 피해자 123여 명으로부터 71억 원을 받아 챙긴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의 범인들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인천과 경기도 의정부 등 4곳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들 일당은 먼저 과거에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증권회사 손실복구팀’을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한 코인 종목이 조만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거짓된 말로, 이를 매수하게 했다.

경찰은 5개월 동안 수사한 끝에 일당을 검거했고, 이들의 범죄 수익 가운데 7억 5천만 원가량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으로 동결 조치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자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신종 사기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인은 정부와 은행 등 중앙기관의 간섭을 벗어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그래서 마약 거래, 불법 상속, 정치 자금 등을 해외로 빼돌리는 등의 ‘검은 거래’도 나타났다.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이용해 스캠 코인과 보이스피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범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코인의 특성상 범죄에 악용되기 쉬우니,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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