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 ‘미나리’로 영화계 역사를 새로 쓴 ‘윤여정’...우리나라를 빛내는 원로배우

시선뉴스=박대명 Pr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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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해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에게 우리는 ‘원로’라는 말을 붙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하기 쉽지 않은 영화계 원로 배우는 더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를 빛내는 원로 배우이자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윤여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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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생인 윤여정은 경기도 개성부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개성은 삼팔선 이남에 있어 미군정의 치하에 있었고,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며 대한민국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휴전선이 그어지며 개성이 북한에 포함된 것입니다. 격동기에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웅변과 글짓기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1959년에는 성신여대 주최로 개최된 백일장에서 상을 탄 그녀의 수필 ‘우리집부엌’이 조선일보에 게시되기도 했고, 이후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재학 중 TBC 탤런트 공채에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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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그녀는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해 TBC 3기 탤런트가 되며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TBC에서는 단역 조연을 주로 맡다가, MBC로 옮긴 이후 많은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고, 사극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으며 연기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윤여정이 스크린에 얼굴을 처음으로 비춘 건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는데요. 뒤이어 김기영 감독의 ‘충녀’에서도 열연하며 한때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시절,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며 배우 생활을 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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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가 끝내 이혼하고, 힘든 시기를 보낸 윤여정. 2000년대, 본격적으로 복귀하며 많은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녀는 영화 ‘바람난 가족’, ‘꽃 피는 봄이 오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여배우들’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영화 ‘하하하’와 ‘하녀’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게 됩니다. 특히 2010년 개봉한 ‘하녀’로 대한민국의 모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10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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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그녀는, 2020년 영화 ‘미나리’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됩니다. 1980년대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주한 한인 가족을 그린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윤여정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말 그대로 ‘대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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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영국 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중예술이 갑자기 각광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이에 “우리에게는 언제나 늘 좋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다. 세계가 우리를 갑자기 주목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답했는데요.이 답은 대한민국 문화 예술에 전 세계가 한 번 관심 가질 수 있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보여주는 배우 윤여정. 스크린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