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난 5일 ‘이효리의 레드카펫’ 방송이 첫 막을 올렸다. 첫 화 게스트로 블랙핑크의 제니, 신동엽, 화사, 이찬혁 등이 출연해 이효리를 지원했고, 보기 드문 신동엽의 노래와 이효리&제니 합작 무대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켰다.

2024년 새로이 시작한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정식 명칭은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다. 기존 KBS의 간판 토크쇼였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종영하며 시즌제로 운영하는 ‘더 시즌즈’가 2023년 초 가수 박재범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그렇게 ‘박재범의 드라이브’라는 제목과 함께 대표적인 음악 토크쇼로 자리매김하며 순풍을 탔고, 잔나비의 최정훈이 ‘최정훈의 밤의공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악뮤가 ‘악뮤의 오날오밤’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2024년을 맞은 ‘더 시즌즈’의 새로운 안방마님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후 2003년 솔로로 나섰다. 그는 항상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방송가를 주름잡았고, 각종 음반은 물론 광고계까지 싹쓸이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다만, 2013년에 결혼하며 제주도로 내려갔고 그 이후부터 활동이 뜸했기에 요즘 학생들은 그의 위상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이효리의 전성기 시절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2000년대 다양한 청바지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음료, 주류, 패션 등 당대 최고의 광고퀸으로 그의 파급력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었다. 또 국민 MC 유재석과는 국민 남매로 불리며, 예능에서 맨얼굴은 물론이거니와 털털하고 수수한 모습들을 보여주어 평소 프로다운 모습과는 상반된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샀다.

한편, 이효리는 2012년부터 상업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광고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작년 여름 자신의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에 각종 유명 브랜드들이 댓글을 달며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삼으려 달려들었다. ‘악뮤의 오날오밤’에도 출연했던 이효리는 100개 정도의 광고 제안이 들어왔다고 밝혔는데, 복귀를 선언한 여왕의 파급력은 여전하다는 걸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효리는 지난 9월 신동엽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출연해 광고 복귀 이유에 대해 “왜 광고를 안 찍는다고 했을까.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기부도 많이 하면 좋을 텐데 싶더라”라며 변화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레드카펫’은 이효리가 직접 제작진에게 MC를 제안하며 성사됐다. 프로그램을 맡은 김태준 PD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다.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후배들과 음악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제안해 줬다”며 “변치 않는 트렌드세터이고 최근까지도 음악적 시도를 겁내지 않는 분이지 않나. ‘더 시즌즈’ MC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효리도 “내가 제일 잘났고 그런 것보다 상대방을 배려해 주면서도 힘을 줄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지켜봐 달라.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레드카펫’ 첫 방송에서 “12년 만의 첫 음악 프로그램이자 단독 MC로는 처음이라 너무 떨리네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와 더불어 첫 회에서 월드 스타이자 솔로 가수로서도 입지를 다진 제니가 “어린 시절부터 언니를 동경해 왔다”며 자신의 롤모델로 이효리를 꼽았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에도 이찬혁이 전 시즌 MC로서 조언해 주기도 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신동엽까지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부르며 담담히 이효리의 등을 밀어줬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핑클 4일 때도, 혼자일 때도 커다란 밴에서 내려 여기 이 스튜디오까지 걸어 들어오던 모든 날들과 모든 길들이 나에게는 늘 레드카펫이었다. 이제 더 친하게 지내자 반갑다 친구야.”라며 직접 쓴 편지를 읽었고, 여러 게스트를 초대할 것을 암시,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제주에서 10년간 여유를 갖고 다시 출사표를 던진 그가 앞으로 방송에서 어떤 화제나 이슈들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또 당돌하고 솔직하며 관록까지 갖추게 된 이효리가 그만의 분위기로 이끌어갈 뮤직 토크쇼 ‘이효리의 레드카펫’ 또한 관심이 쏠린다. 이제까지 이효리 본인이 걸어온 레드카펫을 뒤로 하고, 앞으로 게스트들에게 깔아줄 레드카펫에서 많은 스타들이 재조명되고 도약하는 모습을 주목해 보자.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