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난해 ‘고려시대’와 ‘외계인’ 조합에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던 영화 ‘외계+인’의 2편인 ‘외계+인 2부’가 바로 내일(10일)개봉한다. 1부를 다시금 짚어보며 2부의 관람 포인트를 살펴보자.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역시나 세계관이다. 1편의 내용을 보면 고려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외계인 죄수가 탈옥해 ‘요괴’가 된 여인을 도사들이 쫓고, 하늘에서는 포털이 열리며 외계인 죄수를 잡기 위해 외계 로봇들이 지프차를 타고 나타난다. 완전 새로운 조합이지만 은근히 기시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세계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며 자연스레 이해시킨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하나의 이야기를 1, 2부로 나누어 풀었다는 점이다. 좋은 선례로 해리포터 시리즈 중 마지막 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2010년에 1부, 2011년에 2부가 개봉했는데, 방대한 서사를 정리하는 마지막 단원을 두 개로 나눠 풀어내 관객들의 애를 태우면서도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동반되어 호평받았다. 마찬가지로 더 큰 세계관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풀고 싶은 감독의 의도로 점쳐지는데, 2부로 나눠 길고 자세히 풀어낸 점도 영화를 통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세계관, 특이한 구성과 더불어 캐스팅도 화려하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주인공을 도맡았던 배우들이다. 믿고 보는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을 필두로 스토리를 진행, 이하늬가 이번 2부에 합류했고 1부에서 코믹한 감초 역할을 맡았던 도사 듀오 염정아와 조우진도 여전히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거기에 김의성, 진선규, 신정근까지 있어 너무 가볍지만은 않게 극이 흘러갈 수 있게 한다.

1부에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신도 호평받았다. 특히 초인들의 전투는 화려한 CG가 자연스레 녹아있었고, 슬로우 모션도 적절히 사용됐다. 또 도사들의 도술 액션은 흥미로우면서도 보는 맛이 좋았는데, 과거 <전우치>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으로, 그때보다 진일보한 기술력과 연출 덕분에 눈이 즐거웠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 2부에서는 도술과 액션신 등을 어떻게 표현했을지도 주목해서 보면 좋을 듯하다.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입봉해 높은 평가와 흥행을 모두 잡았고, 이후 연출한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모두 대박이 났다. 감각적인 시나리오에 개성 있는 캐릭터와 맛깔나는 대사들을 주요 동력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며, 앞서 언급한 영화 제목들만 들어도 캐릭터와 명대사가 절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외계+인 2부>측은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둬야 할 용어들을 공개했다. 1부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용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검’은 신묘한 힘을 지닌 외계의 에너지원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영화 속 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신검을 차지하고자 쟁탈전을 벌인다.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대기 ‘하바’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붉은색을 띤 외계 대기로, 이를 이용해 외계 죄수들의 대장이 죄수들을 탈옥시키고 지구를 차지하려 한다. 

이런 참신함과 신선함으로 똘똘 뭉쳐있는 영화지만, 의외로 <외계+인 1부>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지 않아 영화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또 이를 관람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적당한 오락 영화라는 평가와 독특한 세계관을 결국 설득해내지 못했다는 등의 평가가 공존한다. 이러한 평가들은 이번 영화가 ‘설득’이라는 숙제를 잘 마무리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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