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차를 몰고 가다가 아주 잠깐 어딘가 볼일을 보려고 할 때, 시설은 좋지만 거리가 먼 주차장과 시설은 조금 떨어져도 바로 근처에 있는 주차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대부분의 운전자는 효율적으로 차를 잠시 대고 언제든 다시 운행하기 좋은 효율적인 주차장을 찾게 된다. 멀리 있는 시설 좋은 주차장까지 가기에는 그리 오래 차량을 주차할 게 아니라,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입각한 예금 상품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파킹통장’이다. 

파킹통장은 단기간 자금을 굴릴 수 있으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수시입출금통장’ 개념이다. 단 하루만 목돈을 넣어놔도 괜찮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점과 더불어, 일반 적금이나 통상 고금리 상품과 달라 돈이 ‘묶여있지 않고’ 언제든 입출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수시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상품의 특성을 ‘주차’ 모습과 유사하기에 ‘파킹(Parking)’ 통장이라 불린다. 

파킹통장은 시중은행 예금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잠시 보관하고 차후 투자를 준비하는 대기 자금을 주차하듯 맡겨두는 용도로 이용된다. 잠시 맡겨 두는 동안에도 이자 수익을 낼 수 있고, 심지어 언제든 내가 필요할 때 자유롭게 돈을 찾고 추가로 맡길 수도 있기 때문에 파킹통장의 수요층이 만들어졌다. 그러다 최근 시중은행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특히 ‘파킹통장’의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한때 연 5%대 가까이 상승했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했다. 게다가 저축은행권 평균 예금마저 연 3%대로 하락세가 이어졌고, 상황이 이러자 다른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하루만 맡겨도 적지 않은 금리를 적용해주는 ‘파킹통장’에 이 대기성 자금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성과급’ 지급 시기와 몰리면서 뭉칫돈을 본격 사용하기 전, 잠시 맡겨두는 용도로 ‘파킹통장’을 찾은 소비자도 증가했다. 

이처럼 파킹통장 수요가 증가하자, 금융업계는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파킹통장에 특화되어 있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도 다양한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하며 대기 자금을 ‘파킹’하려는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을 보면,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2%대(세전)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한도는 1000만원, 보관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연 2% 금리의 '토스뱅크 통장'을 운용 중으로 정해진 만기조건이 없으며,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어디서든 ATM에서 무료로 출금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운영 중으로 조건없이 누구나 하루만 맡겨도 연 2.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저축은행권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잠시 뭉칫돈을 주차하듯 넣어 두고 필요할 때 편리하게 입·출금 할 수 있는 파킹통장. 거기다 일반 보통예금 대비 높은 금리까지 적용하다 보니(저축은행 상품의 경우 최대 7% 상품이 있기도), 저금리 시대 파킹통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단, 상품별로 고금리 적용 기준 상한 금액이 정해져 있는 등의 특징이 있으므로 무조건 한 곳에 몰아 ‘파킹’하기보다 나눠서 예치하는 등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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