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전국에서 발견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월 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이는 국내 첫 확진 사례였다. 럼피스킨병과 같은 동물 바이러스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소에게 나타나는 ‘럼피스킨병’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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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피부·점막·내부 장기의 결절과 여읨, 림프절 종대, 피부부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소의 급·만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럼피(Lumpy·혹덩어리)와 스킨(Skin·피부)의 합성어로, 피부에 단단한 혹이 난다는 뜻에서 ‘럼피스킨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주요 증상으로는 41도 이상의 고열부터 피부에 생긴 결절로 인한 우유 생산량 감소, 식욕부진, 쇠약 등이 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 심각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 이 질병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2013년부터 점점 확산하다가 2019년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왔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럼피스킨병이 퍼지면서 정부는 이달 중 전국 모든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 번째, 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사진/Pxhere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환경에 강해서 생존력과 전염성이 모두 높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서 살아있고, 산과 열에도 강하다. 돼지열병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으로, 돼지열병과는 다르게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물렁진드기와 감염되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는 혹멧돼지, 숲돼지 등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확산시킨다.

ASF에 걸린 돼지들은 한데 겹쳐 있거나, 급사하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비강·귀에서 출혈 소견이 있고, 호흡곤란·침울증상 등도 ASF 의심 증상이다.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전염병이라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세 번째, 인수 공통 바이러스 ‘조류 인플루엔자’

[사진/위키미디어 제공]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는 철새, 닭,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이지만,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38℃ 이상의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한 기침, 인후통 등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이후 폐렴이 발생했다가 호흡부전이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퍼지고, 고병원성 AI 발생국을 방문한 사람이나 감염된 닭고기, 오리고기, 생계란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공기를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물, 분변, 먼지 등에 혼재된 바이러스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니 해외여행 시 AI 발생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가금 농장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상황에 따라 가축질병 위기 단계를 조정한다. 현재 럼피스킨병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심각’ 단계, 조류인플루엔자는 ‘주의’ 단계이다. 오는 10일까지 럼피스킨병의 전파 차단을 위해 전국에서 모든 소에 대한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니 각 지역의 축산단체도 협력해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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