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 9월 15일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가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로 돌아왔다. 아직 극의 초반을 달리고 있는 드라마의 6회 시청률은 전국 7.3%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7인의 탈출’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전작 ‘펜트하우스’의 인기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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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는 빈부격차와 학교폭력, 입시 문제, 가정폭력 등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이다.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의 초반부터 추락사고, 불륜, 흉악범죄 등이 나와 방영 2회 만에 드라마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고,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펜트하우스’는 시청률 30%를 기록했다. ‘펜트하우스’에서는 큰 사고를 당한 등장인물이 살아나는 일이 빈번할 정도로 전개를 예측할 수 없었다. ‘7인의 탈출’은 막장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은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기에 방영 전부터 국내 광고주들의 관심과 해외 방송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두 번째, ‘순옥적 허용’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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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개연성이 없는 전개가 흘러가면 시청자들은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김순옥 작가는 전작에서 개연성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말이 되지 않는 설정을 남발했다. 이에 아무리 황당한 전개여도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면 그저 받아들인다는 뜻의 ‘순옥적 허용’이라는 말이 생겼다.

‘7인의 탈출’에서도 주인공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악역들이 갑자기 섬에서 서바이벌을 치르게 된다. 극 중에서는 유니콘, 박쥐, 멧돼지 등 드라마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동물들이 한 번에 등장한다. ‘순옥적 허용’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던 시청자들도 해당 회차에 ‘많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SF 요소는 웬만한 장르가 모두 들어갔던 ‘펜트하우스’에도 없던 것이었다.

세 번째, 심각하게 높은 자극성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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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의 2회 방영분에는 원조교제, 교내 출산, 아동학대 등의 장면이 생생하게 나왔다. 이후 방송에서도 폭행, 흉악범죄 등은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교내 출산과 아동학대 장면이 크게 논란이 되었다. 폭력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 드라마의 가학성이 전작 ‘펜트하우스’를 넘은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거기에 크게 고함을 쳐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주인공들, 쉬지 않고 몰아치는 전개로 인해 시청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고등학생이 학교 미술실에서 아이를 낳아도 들키지 않고, 얼굴을 붕대로 감아 감추면 죄수가 바뀌어도 교도관은 눈치채지 못한다. 이에 ‘7인의 탈출’이 궁금하더라도 ‘본방송을 보기보다는 요약본만 찾아서 보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아직 극의 절반에 이르지 않은 ‘7인의 탈출’에는 ‘도를 넘었다’는 말이 많다. 작가가 드라마의 메시지보다는 화제성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7인의 탈출’이 큰 논란 없이 순항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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