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2024년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친구들, 모임, 회사 등에서 신년회를 하기 위한 모임이 많은 시기. 과거와 많이 달라진 술자리 문화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회식에는 음주가 뒤따른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많아지는 요즘 시기에는 음주 관련 질병 발병률이 높기 마련. 술을 마시면 따라오는 질병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심장 질병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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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를 하면 술에 있는 독성으로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알코올성심근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정맥 위험성도 높아진다. 알코올성심근병증은 고혈압, 호흡곤란, 두통 등을 일컬으며 알코올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속도를 빠르게 하기에 관련 환자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적당히 마시면 ‘약주’라고 하며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술을 먹다 보면 그 양을 조절하기 어렵고, 심지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량의 음주로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건강상 이익이 없다고 한다. 술은 결국 절대로 ‘약’이 될 수는 없고 과음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두 번째, 간 질병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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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모든 독소들을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간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무리하게 되는데, 관련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하는 N 의학정보에 따르면 정상 간에는 지방이 5% 정도 있어야 하는데 지방간(fatty liver)은 이보다 많은 지방이 있을 경우를 뜻한다. 또 술에 의한 지방간의 경우 금주 등의 생활 습관으로 교정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질병들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권태감, 피로감, 유독물질 축적에 의한 식욕 저하, 구토, 소화기증상, 부종 등이 생긴다. 다만 만성 간염일 경우 큰 증상이 없어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간 질환에 걸리게 되면 간 혈류량 유지를 위해 안정, 식사요법, 약물요법을 중심으로 치료해야 하며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세 번째, 알콜올성 치매

[사진/publicdomain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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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치매는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매의 50~60%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 퇴행성 치매이지만, 과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도 있다. 알코올에 의한 뇌 손상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구조물을 변화시키고 소뇌 및 뇌간의 뇌 손상으로 인해 떨림, 비틀거림, 안구운동장애 등의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종종 느끼는 흔히 ‘필름이 끊겼다’라고 말하는 블랙아웃(black-out) 현상은 알코올성 치매의 주요 위험 신호다.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켜 치매에 다다른다.

외에도 혈액 내 요산이 과다축적돼 통풍이 생길 수 있다. 요산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유전자변이로 잘 배출하지 못하거나 퓨린함량이 높은 음식(술, 내장, 등푸른생선, 붉은 고기, 액상과당음료 등)을 지나치게 먹으면 결국 체내에 축적돼 관절에 염증을 유발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음주 인구는 2천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성인 가운데 남성 70%, 여성 50%가량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를 한다. 술은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이다. 구강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고,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에 술은 최소한으로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정음주량은 ‘0’이라고 선언했다. 분위기, 상황에 맞게 즐길 수도 있으면 좋지만, 결국 마실수록 몸에 해롭다는 의미다. 앞서 말한 질병들 외에도 모든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술. 의존증이 있거나 끊기 어렵다면 치료와 금주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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