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우리나라에서는 고깃집에서 빠지지 않은 음식인 ‘깻잎’. 가끔 라면에 추가해서 먹기도 하는 등 깻잎 특유의 향을 다양하게 즐긴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 깻잎은 한국인들에게 ‘고수’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깻잎을 즐겨 먹는 나라도 찾기 힘들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먹는데, 외국에선 먹지 않는 음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마니아층이 있는 음식 ‘홍어’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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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는 가오리상목에 속하는 생선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삭혀 먹는다. 삭힌 홍어는 향이 굉장히 강하고, 먹자마자 코를 톡 찌르는 느낌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이 때문에 홍어를 먹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나마 양념에 무친 홍어의 경우는 특유의 향이 약간 가려져 조금 더 대중적이다.

홍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는데, 그래서인지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전북에서는 간재미, 경북에서는 가부리, 나무가부리, 전남에서는 홍해, 홍에, 고동무치라고 부른다. 수도권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우 홍어의 다양한 명칭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사투리를 쓰는 지역도 식당에서는 대부분 ‘홍어’라고 써둔다.

두 번째,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

[사진/위키미디어]

간장게장은 간장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뒤, 게를 푹 담가서 만든다.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한 그릇을 ‘뚝딱’ 먹는다는 의미에서 밥도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게장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문서들에서 게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도 게를 이용한 요리법은 있지만, 살아있는 게를 간장에 절여 먹는 건 한국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장도 먹고, 꽃게찜도 만들기 때문에 꽃게철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꽃게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푸른 꽃게 개체 수가 급증해 조개 양식장이 피해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꽃게 퇴치를 위해 290만 유로(약 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푸른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사람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세 번째, 유독 한국에 많은 ‘참외’

[사진/위키미디어]

사과, 배와 함께 아삭한 식감을 가진 참외는 우리나라 과일·채소 가게에서는 자주 만날 수 있다. 노란색 줄무늬를 가진 이 참외는 사실 한국에서만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일본도 1960년대 초반까지는 줄무늬가 없는 품종의 참외를 꽤 재배했으나, 멜론 재배가 늘며 참외는 점점 사라졌다. 품종개량도 잘 되어 있지 않아 일본에서는 참외가 맛없다는 인식도 있다.

‘참외’하면 항상 따라오는 사소한 논란이 있다. 바로 참외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관한 것이다. 명확히 말하자면 참외는 고온성 채소이다. 과일은 나무의 열매를 말하고, 채소는 밭에 심어서 수확해 먹는 식물을 가리킨다. 다만, 과일 가게에 가면 다른 과일 옆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후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과일 같은 느낌이 강한 것이다.

이외에도 번데기, 곱창, 산낙지, 골뱅이 등의 음식은 한국에서만 먹는다. 특히 번데기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외관을 가져 외국인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시도하기 어려운 음식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니 한국 음식을 소개할 일이 있다면 이보다는 ‘불고기’나 ‘치킨’ 같은 대중적인 음식부터 알려주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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