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새해 극장가에서 ‘서울의 봄’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어간 영화가 있다. 바로 개봉 나흘째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용의 출현’을 잇는 이순신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오늘은 위 세 가지 영화들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 최민식의 ‘명량’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로, 최민식이 이순신을 연기했다. 명량해전은 정유재란 당시였던 1597년 9월 16일,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 연합함대가 명량수도에서 일본군 함대를 대파하여 망국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해내 정유재란의 판세를 뒤집은 대첩이다. 영화의 이순신은 부하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돼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실제 이순신은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한민 감독의 첫 번째 이순신 시리즈 영화였던 ‘명량’은 특히 해전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극 중 절반 이상이 해전 장면임에도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연출되었다. 구체적인 역사 고증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보일지라도,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역사적 전개를 잘 지켰다는 평이 많다. ‘명량’은 총관객 1,761만 6,141명으로, 역대 대한민국 영화 시장 관객 수 1위 기록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을 다뤄 ‘명량’ 5년 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산도 대첩은 1592년 8월 14일 한산도 대해에서 발발한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 간의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의 함대를 주축으로 조선 수군은 일본 수군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명량’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은 박해일이 연기했는데,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는 40대 명장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명량’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OST들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투 국면마다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돕는 역할을 했는데, 이는 극적인 연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서 ‘명량’에서는 평론가들과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캐릭터가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부분도 조금 더 다듬어져 쓸모없는 대사와 신파가 줄어들었다. 다만, 영화 초반과 중반부에 박진감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었다.
세 번째,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루는 영화이다. 노량 해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 7년 전쟁을 끝낸 전투이며, 이순신 생애 최대이자 마지막 해전이다. 이 전투에서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의 유명한 유언이 남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의 바다’라는 부제가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순신 역은 김윤석이 맡았는데, 함께 연기한 시마즈 요시히로 역의 백윤식과 다섯 번째 동반 출연이라 남다른 호흡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경우 전작에 등장했던 배우들의 복귀가 많았고,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 사용된 음악을 그대로 활용해 3부작의 연속성을 높였다.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쿠키 영상이 존재하는데, 이를 모르고 엔딩 크레딧 때 퇴장하는 관객들이 많다. 아직 이순신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를 기억해 마지막 엔딩까지 놓치지 않길 바란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임에도 이순신 시리즈에는 ‘스포일러 논란’이 있었다. 한 누리꾼의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다’는 글에 ‘노량을 보기 위해 역사 안배웠는데..’ 등의 댓글이 달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위 세 영화는 일부 각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어도, 비교적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편이다. 뛰어난 군사 능력으로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이순신 장군. 그의 치열한 순간들이 이 영화들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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