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대모산성에서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木簡) 3점이 새로 발굴됐다. 국내에서 확인된 목간 가운데 가장 오래됐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록이 부족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기묘년' 글자가 적힌 목간 출토 당시 모습[양주시·기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511/231463_454221_3749.jpg)
양주시와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진행한 제15차 발굴조사에서 이 목간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목간은 종이 보급 이전 고대 동아시아에서 기록 매체로 사용된 나무 조각으로, 당시의 생활·제도·지명을 기록한 1차 자료다.
이번 유물은 성 내부의 집수 시설에서 나왔으며, 주변 지층에서는 백제가 한성에 도읍하던 시기(기원전 18년∼475년)의 토기 조각 등이 함께 확인됐다. 조사단은 해당 지층이 5세기 전후 백제 문화층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물노' 글자가 확인된 목간 출토 모습 [양주시·기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sisunnews.co.kr/news/photo/202511/231463_454222_3828.jpg)
특히 이번 출토품 중 ‘금물노’(今勿奴)라는 글자가 적힌 목간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흑양군은 본래 고구려 금물노군이었다”고 적혀 있으며, 금물노군의 위치는 오늘날 충북 진천 일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목간학회 관계자는 “고구려계 지명이 백제 토기와 함께 출토된 점은 기존 학설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양주 대모산성에서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목간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대모산성은 임진강과 한강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내부 면적은 약 5만8천㎡에 이른다. 2023년에는 태봉국(궁예)의 흔적이 담긴 목간이, 작년에는 ‘금와인’, ‘토와인’ 등의 글자가 적힌 목간과 숫자 목간 등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올해 성 내부 하단부를 집중적으로 탐사했으며, 내년에도 발굴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