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여성에게 예수가 수차례 나타났다고 알려진 ‘도줄레의 발현’에 대해 교황청이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1. 도줄레의 발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의 예수 상[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의 예수 상[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줄레의 발현’은 1972년부터 약 6년간 프랑스 칼바도스 지역의 마을 도줄레에서 40대 여성 마들렌 오몽이 예수 그리스도를 49차례 보았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오몽은 예수가 자신에게 나타나 인류의 회개를 촉구하고, 마을 언덕 위에 거대한 십자가를 세우라고 명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그녀는 예수가 “높이 738m, 가로 123m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세워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도줄레 언덕에는 이 이야기를 기려 높이 7.38m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으며,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례지로 찾고 있다.

2. 교황청의 공식 입장

레오 14세 교황[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레오 14세 교황[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침에서 “과거 도줄레에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현상은 초자연적 기원이 아닌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또한 “십자가가 인정받기 위해 738m의 강철이나 콘크리트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것(십자가)은 은혜 입은 마음이 용서를 향해 열릴 때마다 세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예수 발현설에서는 서기 2000년 전에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으나, 분명하게도 이런 예언이라고 알려진 것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현’(apparition)은 예수, 성모 마리아, 성인 혹은 천사 등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초자연적 사건을 뜻하며, 가톨릭 신학에서 중요한 신앙 개념 중 하나다.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발현 사례로는 1531년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모 발현’, 1930년대 폴란드 수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에게 나타난 ‘예수 발현’ 등이 있다.

3. 최근 교황청의 신앙 해석 지침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의 대한민국 방문 당시 광화문에 전시된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위키백과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의 대한민국 방문 당시 광화문에 전시된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위키백과

신앙교리부는 최근 신앙과 교리 해석에 관한 공식 입장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 세계 14억 명의 천주교 신자에게 성모 마리아를 ‘공동 구세주’로 부르지 말라는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다. 이는 예수가 세상을 구원한 유일한 존재이며, 성모 마리아는 그 구원 사역을 ‘도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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