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토니상을 받은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오디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만든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인 프로듀서의 국제 무대 진출과 성공으로 K-뮤지컬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지금,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살펴본다. 

*스포일러 포함* 

제공. 오디컴퍼니(주)
제공. 오디컴퍼니(주)

■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기간 : 2025.08.01.~2025.11.09.
장소 : GS아트센터 
배우 : 제이 개츠비 – 매트 도일 / 데이지 뷰캐넌 – 센젤 아마디 / 닉 캐러웨이 - 제럴드 시저 / 조던 베이커 - 엠버 아르돌리노 / 머틀 윌슨 - 제나 드 월 / 톰 뷰캐넌 - 웨스 윌리엄스 / 조지 윌슨 - 탤리 세션스 / 울프심 - 에드 스타우덴마이어 외 

줄거리 및 배경 : 1922년, 경제 호황 속에서 도시 전체가 향락에 취해 있던 재즈 시대 화려한 도시 뉴욕에 중서부 출신의 순수한 청년, 닉 캐러웨이가 발을 들인다. 어느 날, 닉은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가 보낸 초대장을 받는다. 웨스트에그의 저택에서 매일 밤 열리는 황홀하고도 사치스러운 파티! 그러나 닉은 초대를 뒤로하고 사촌 데이지 뷰캐넌의 집을 찾는다. 

데이지의 절친한 친구 조던 베이커는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은 권위적이고 오만한 태도로 부를 과시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데이지의 공허한 눈빛, 화려함 이면에 감춰진 외로움. 닉은 결국 조던의 손에 이끌려 개츠비의 호화로운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온갖 소문과 추측이 가득한 밤, 은밀한 초대를 받고 개츠비의 개인 서재로 향하는 닉.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해줘. 난 오직 그녀만을 기다려왔어.” 개츠비의 간절한 청을 외면하려 하지만, 뜻밖의 진실이 그를 흔든다. 데이지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 위대한 파티를 가장한 위대한 비극이 시작된다.

제공. 오디컴퍼니(주)
제공. 오디컴퍼니(주)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화려함 그 이상의 화려함
올해 출간 100주년을 맞은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힌다. 물론 지난 2013년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소재나 구성, 메시지보다 더 유명한 것은 ‘호화로운 파티 장면’일지도 모른다. 책을 보면서는 영화에서 그 화려함이 어떻게 표현될지 매우 궁금했으며, 영화를 보면서는 뮤지컬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굉장히 궁금했다. 그리고 신춘수 대표는 보기 좋게 유례없는 풍요가 시작됐던 화려한 재즈 시대를 훌륭하게 소환한다.

또 극 흐름상 매우 중요한 #초록_불빛 #게츠비의_차 #마지막_수영장 장면을 매우 입체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 등에 대해서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만 한다. (마지막 장면에 ‘허!’ 소리가 날 수 있으니 주의 해야한다) 

제공. 오디컴퍼니(주)
제공. 오디컴퍼니(주)

2. 내용과 구성의 변형 
뮤지컬 특성상 세부적인 구성은 책의 내용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뮤지컬 극의 재미와 한정된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내용의 변형은 장단점이 있어 보인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배우들 간의 러브라인과 머틀 윌슨과 톰 뷰캐넌 사이의 ‘그’ 비밀스러운 일 등은 극의 재미를 더 높인다. 

반면 대부분 사랑 이야기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영화도 마찬가지) ‘위대한 개츠비’가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 미국의 역사와 시대상을 아주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포함한 자본과 물질주의, 계급사회에서 오는 불평등과 편견에 대한 내용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씁쓸하게 만들어 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데이지의 이중성과 악함이 뮤지컬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점과 개츠비라는 이름 앞에 왜 ‘위대한’이라고 붙여진 것인지, 그의 장례식장이 남긴 쓸쓸한 인간의 추악함 등에 대해서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제공. 오디컴퍼니(주)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각색의 재미를 더해준 러브라인)

- 캐릭터 매력도 
★★★★★★★☆☆☆ 
(아쉬운 개츠비와 데이지를 채워준 조던 베이커와 머틀 윌슨!) 

- 몰입도 
★★★★★★★★☆☆ 

- 총평 
★★★★★★★★☆☆ 
(K-뮤지컬은 이제 시작 아닌가, 그 시작이 이토록 화려할 줄이야!)
 

시선뉴스=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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