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2025년 KBO가 더 빠르고 더 공정해졌다. 투수와 타자의 숨 막히는 템포, 바뀐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달라진 주루 규칙까지. 선수들도 팬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다. 야구판에 더해진 긴장 한 스푼.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짚어본다. 

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
먼저 지난해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이 하향 조정됐다. KBO는 현장 의견에 따라 키 180㎝의 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을 지난해보다 1㎝가량 내렸다. 다만, 존의 크기는 변화 없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다. 

또 공이 플레이트 기준으로 중간면과 끝면 두 곳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지나쳐야 스트라이크가 인정된다. 중간면은 타자의 신장 기준 비율이 적용되며 끝면은 중간면보다 1.5cm 낮고, 공의 어느 부분이라도 적용 기준을 충족할 경우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지난해의 ABS 도입과 올해의 조정으로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공정성을 강화하고, 꾸준히 논란이 되어왔던 ‘프레이밍’(포수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살짝 안쪽으로 움직여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착각하게 유도하는 기술)을 방지한다. 

피치클락
또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최소화하여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지난해 시범 운용을 거쳐 올해 정식으로 도입되는 KBO리그 피치클록은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20초, 주자가 있으면 25초 이내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투수는 볼 1개, 타자는 스트라이크 1개의 제재를 받는다.

시간 계측에도 여러 조건들이 있다. 투수는 투구 전 투수판을 이탈할 수 있는데, 주자가 있는 경우 투수판을 이탈하면 계측을 멈추고, 경기 재개 준비가 완료됐을 때 계측을 재시작한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판을 떠나면 계측을 멈추지 않으며,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해 받아들여지는 경우에만 계측이 중지된다. 

피치클락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4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3년 처음 도입한 피치클록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선수들도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주자의 주로 범위 확대
타자가 공을 타격한 후 1루까지 달릴 때의 주로는 확장됐다. 기존 홈에서 1루 베이스 후반부 그라운드에 그어진 3피트 레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는 우타자의 주루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판정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체크스윙 비디오
KBO의 2부리그인 ‘퓨처스리그’에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기능이 시범 도입된다. 타자가 투수가 던진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스윙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배트 끝 및 배럴 등 타격면을 기준으로 판단)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타자가 선 위치와 관계 없이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 면을 넘었느냐 안넘었느냐가 아닌, 배트의 각도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배트의 타격면이 기준이기 때문에 손잡이 부분이 어느 지점을 넘어서더라도 타격면이 각도 기준을 넘지 않으면 노스윙 처리된다.

그 외
외에도 선수단 체력 보호와 연장전 시간 단축을 위해 정규시즌 연장전을 기존 최대 12회에서 11회로 줄였고, 덕아웃에 출입 가능한 코치 엔트리는 기존 9명에서 QC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에 한해 한명 더 증원할 수 있게 했다.

퓨처스리그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해당 리그에도 ‘챔피언결정전’ 제도를 신설했다. 이는 남부리그 1위 구단과 북부리그 1위 구단 간 단판 승부로 최종 우승팀을 가려 시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5년 KBO의 변화는 단순한 규칙 조정을 넘어 경기 흐름, 선수 전략, 팬들의 몰입도까지 바꿔놓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적응하는 선수와 팀은 어디일까. 또 가장 크게 바뀌며 승리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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