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2025년 새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다소 침체되었던 영화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국내 영화계는 제작비와 양적으로는 여전히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거장 ‘봉준호’ ‘박찬욱’을 비롯해 나홍진, 연상호 등 다수의 화제작을 제작한 감독들이 잇따라 신작을 선보인다. 

우선 올해는 '아바타' '미션 임파서블' 등 거대 명작들의 속편과 마블의 신작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또한 한국 영화의 경우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모처럼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 등 큰 별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1월에는 송혜교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이 관객을 만난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2015)’의 후속작 개념이다. 판권을 가진 제작사 영화사집이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토대로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희준'(문우진)의 몸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하는 수녀 '유니아'(송혜교)와 수녀 '미카엘라'(전여빈)가 위험한 의식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겸 감독 하정우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된다. 하정우 주연의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하정우가 주연과 감독으로 모두 참여한 두 작품 '로비'와 '윗집 사람들'(가제)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4월 개봉하는 '로비'는 골프와는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하정우)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를 펼치는 블랙 코미디이고, '윗집 사람들'은 층간 소음으로 만난 두 부부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표방한다.  

거장 감독들의 맹공도 펼쳐진다. 먼저, 봉준호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제작 영화 '미키17'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올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펄로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영화 '추격자'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인 SF 호러물 '호프'도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주연으로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국영화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영화 '어쩔 수가 없다'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등이 주연으로 참여, 특히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은 '쓰리, 몬스터'(2004)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나 기대를 모은다. 미국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6)를 리메이크 한 이 영화는 25년간 몸담았던 제지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만수(이병헌)가 자신의 경쟁자들을 하나씩 살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5년에는 극장가를 휩쓸었던 대작들의 후속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먼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오는 2월 개봉한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이 대통령이 된 로스 장군과 재회한 뒤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적의 사악한 음모를 추격해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4)과 2부작을 이루는 작품으로, 후반부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임무를 포기하고 팀원의 목숨을 구하는 선택을 한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테러 조직에서 도난당한 핵무기를 되찾아오는 위험천만한 작전을 완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경비행기 매달리기’ ‘긴 수중 시퀀스’ 등 톰 크루즈 전매특허인 맨몸 액션 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할 예정이다. 

7월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리버스'는 비밀 작전 전문가 조라 베넷(스칼릿 조핸슨)이 열대 지역의 가장 거대한 세 공룡들에게서 인류를 살릴 ‘유전 물질’을 확보하는 임무를 펼치는 이야기다. 그는 임무 수행 중 흉포한 수중 공룡에 의해 보트 탐험이 엉망이 돼버린 민간인 가족과 만나고, 여기서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사악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올해 12월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도 기대를 모은다. 전작 두 편이 모두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불과 화산으로 대표되는 '불의 부족'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어떤 화려한 특수효과와 액션이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MCU와 DC스튜디오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 다른 MCU 히어로물 '썬더볼츠'는 올해 4월,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으로 제임스 건 DC스튜디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슈퍼맨'(2025)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밖에 '쏘우 XI' '주토피아2'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드래곤 길들이기’ 등도 올해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는 극장가 부진과 제작시장 침체로 작년보다도 더 적은 영화가 개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국내는 물론 해외작품까지 ‘굵직한’ 기대작이 많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