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기록적’이었던 더위가 멀찌감치 물러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며, 겨울의 문턱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의 고유 정서와 식문화가 담긴 특별한 ‘시기’를 지나게 된다. 바로 우리의 자랑인 ‘김치’를 담가 긴 겨울과 다음 한해를 날 준비에 돌입하는 ‘김장철’이다. 이처럼 우리의 식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김치’. 그 가치를 높이고 세계 속에 우리의 김치를 더 잘 알리기 위해 ‘김치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김치의 날은 우리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김치의 날은 엄연한 법정기념일이다.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하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2020년 2월 11일 ‘김치산업 진흥법’ 제20조의2가 신설, 매년 11월 22일로 정해졌다. 

김치의 날은 법정기념일인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김치의 날에 그 취지에 맞는 행사와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수 있다. 2020년 처음 시행된 김치의 날에는 김치 담그기 문화행사, 김치 페스티벌, 요리경연대회, 소비촉진 등의 행사가 추진된 바 있다. 

김치의 날이 이렇게 법정기념일로까지 제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김치가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우리의 식문화기 때문이다. 김치는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으로 소금에 절인 채소에 젓갈과 고추·파·마늘 등 여러가지 양념을 버무려 담근 음식으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우리나라는 이 김치의 날을 세계 속에 알리며 ‘김치’의 높은 가치를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미국 지방 정부 등를 대상으로 '한국 김치의 날 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aT에 따르면 2021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를 포함해 뉴욕주, 버지니아주, 미시건주, 텍사스주, 하와이주, 뉴저지주 등 13개 주·시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 또는 선포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상파울루시가 남미 국가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도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제정했다. 또한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에서도 '김치의 날'을 제정하는 등 한국 김치의 세계화를 이끄는 '김치의 날'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김치와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김치의 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김치의 날 제정이 확대 되면서 김치 수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23년 대미국 김치 수출은 미국 내 김치의 날 확산과 농식품부와 aT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2022년보다 37.4% 증가한 399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확산에 더욱 힘써 김치와 K-푸드 세계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김치’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식문화 보전에도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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