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6월 둘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토요타(도요타) 부정 행위
지난 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 행위를 저질러 정부로부터 출하 정지당한 코롤라 등 3개 모델에 대해 6일부터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직원들이 지난 4일 현장조사를 위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 소재 도요타 본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일본 국토교통성 직원들이 지난 4일 현장조사를 위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 소재 도요타 본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앞서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이뤄졌고, 대상 차량 수는 4월 말까지 약 170만 대로 잠정 집계됐다.

도요타는 3개 모델을 생산하는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 달 이후 생산 재개 여부는 이달 하순에 판단해 전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부품 공급사에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방침도 밝혔다. 다만 출하 정지 3개 모델 중 일부 수출용 차량은 이달 중으로도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이 가운데 현재 생산되는 코롤라 등 3개 모델에 대해서는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까지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또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부정행위가 '악질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이 취소되는 행정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증이 취소되면 자동차를 양산할 수 없게 된다"며 인증 재취득 심사에는 통상 2개월이 걸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국토교통부, ‘렉서스 RX’ 모델 조사
이처럼 도요타의 품질 인증 부정행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토교통부도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1개 차종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7일 국토부와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국토교통성이 조사 중인 도요타, 마쓰다, 혼다 등 5개 업체의 38개 모델 중 국내에 수입된 것은 렉서스 RX 1개 모델이다. 일본 당국은 렉서스 RX 모델 중에서도 2014∼2022년식 모델에 대한 엔진 출력 조작 신고를 접수해 확인하고 있다.

뉴 제너레이션 'RX' [*참고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뉴 제너레이션 'RX' [*참고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국토부는 해당 연식의 RX 모델이 국내에서 단종돼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2022년식 모델은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일본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선제적으로 품질 조작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와 일본의 자동차 형식 인증 방식이 다른 만큼 국내 유통된 렉서스 RX 모델의 품질이 조작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제작사가 자동차를 판매하기 전 정부가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사전에 승인하는 '형식승인제'를 택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제작사가 스스로 차량 인증을 완료하면 정부가 판매된 신차를 확보해 사후에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제작사 자기인증제도'를 택하고 있다.

주유소 기름값 하락세 지속…4달만에 경유 1천400원대로
지난 주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1.5원 내린 1천666.9원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3.8원 하락한 1천729.4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1.0원 하락한 1천630.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천640.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천497.5원으로, 전주 대비 14.4원 내리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1천400원대 진입은 1월 다섯째 주(1천485.9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OPEC 플러스(OPEC+)의 점진적 감산 완화 결정, 미국 경기 부진 우려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4.9달러 내린 79.3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0달러 내린 84.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2달러 내린 93.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판매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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