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야외 활동이 부쩍 늘어난 요즘. 감염병에 대한 경계까지 허물어서는 안 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그간 한국에서 잘 발생하지 않던 감염병까지 확산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라임병’이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을 말한다. 원인이 되는 보렐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제2의 에이즈'라고도 한다.

라임병은 미국과 유럽의 풍토병 중 하나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2011년 2건을 시작으로 매년 라임병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라임병은 무려 48건으로 집계, 전년도인 2022년 발생 건수인 22건에 비해 2배 넘개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이 발병한 '제2의 에이즈' 라임병, 특히 방치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뒤 3~3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라임병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병변인 이동홍반(erythema migrans)이 나타난다. 이동성 홍반은 특징적으로 황소 눈과 같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 증상이다. 발병위치는 피부, 뇌, 말초신경, 심장, 근골격계 등이다. 

라임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에서 수주 뒤에 여러 장기로 균이 퍼지게 되고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후기 지속성 감염으로, 감염이 된 후 수 개월이 지나면 무릎관절과 같은 큰 관절을 감염시키는 관절염이 발생하며 기억장애, 기분장애, 혹은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척수근의 통증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처럼 라임병은 초기에 적절하게 항생제를 이용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형이 되어 치료하기 어렵다. 다만, 어떠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치료에 실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재치료가 필요하다.

라임병은 합병증도 유의해야 한다. 질환 초기에 치료했을 경우에는 보통 완치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다른 질환과 함께 발병할 경우, 그리고 면역 저하가 있는 환자에서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피곤감, 근골격계 통증, 신경계 증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라임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최선의 방법은 방충제를 이용해 병을 옮기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나무나 덤불이 많은 지역에 방문할 경우 진드기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소매가 긴 의류를 착용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라임병을 비롯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 물림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설상가상, 라임병은 단순히 진드기 물림 감염병을 넘어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유입된 질병이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참고로 퇴치사업으로 감소 추세였던 말라리아 환자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기도 하다. 전방위적인 당국의 대책과 국민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한 질병. 라임병도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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