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인구의 고령화, 낮은 출산율 등으로 인해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 일례로 이미 부산은 전국 광역(특별)시 중 유일하게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고, 출산율은 0.6명대를 기록했다. 외에도 여러 문제와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농촌유학’ 사업을 포함해 여러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농촌유학’은 서울의 학생이 농촌의 학교에 다니면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2의 고향을 만들어 주고, 새로운 친구나 이웃, 마을과의 만남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상호 협력하는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능한 유학 지역은 전라남·북도와 강원도이고,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모집한다. 또 세 가지 유형으로 해당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데, 가족이 함께 이주하여 생활하는 ‘가족 체류형’, 농가 부모가 유학생과 함께 거주하며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활동가가 있는 유학센터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유학센터형’이 있다. ‘홈스테이형’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하숙, ‘유학센터형’은 기숙사 생활과 유사하다.

‘농촌유학’ 참여 대상은 서울에 재학 중인 공립초등학교 1~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 학생이다. 다만 ‘유학센터형’은 기숙사 형태이며 많은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기에 4학년 이상의 고학년부터 참가할 수 있다.

‘농촌유학’ 생활을 위한 지원금도 나온다. ‘홈스테이형’은 월 80~100만원, ‘유학센터형’은 월 70만원 내외의 경비가 드는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생 1인당 월 30만원씩 지원한다. 또 원활한 유학 생활을 위해 전남·전북·강원교육청과 지자체에서도 매월 30~60만원의 유학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농촌유학’은 학생 1인당 1회만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도중 학교, 농가 및 거주 유형은 변경이 불가하다. 또 장기 통원 치료 또는 약물 복용이 필요한 학생은 가족들의 돌봄이 필요하기에 ‘가족 체류형’만 가능하며, 여전히 어린 학생들을 위해 ‘홈스테이형’과 ‘유학센터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녀와 월 2회 이상 만남이 필수다.

다만 주의할 점은 6학년 2학기에 ‘농촌 유학’ 중인 학생은 서울 중학교 일반 배정에서 제외되며 서울 중학교로 재배정을 희망할 경우, 재배정 접수 기간 전에 서울로 전입하여야 한다.

한편, ‘농촌유학’과 비슷한 프로그램인 ‘농촌학교’도 있다. 농촌학교는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농촌 1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중학생 1학년이 대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과 농협서울본부가 2018년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기간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참여 학생들은 ▲안성 인처골마을 ▲안성 용설호문화마을 ▲양평 여물리마을 ▲연천 새둥지마을 ▲강화 달빛동화마을 등에 하루 동안 농가 체험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한지, 쑥개떡, 인절미, 비누, 순무김치 만들기, 버섯, 감자, 방울토마토, 고구마 수확 및 벼 베기, 순두부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외에도 정부가 농업인과 농촌형 창업가를 대상으로 자금과 보금자리주택을 지원하는 등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단순한 문제는 아니기에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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