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지난 3일, 국내에서 탄생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갔다. 이날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했다. 이를 통해 푸바오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이 또 한 번 대중들에게 와닿았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 사육사는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 베테랑 사육사로, 국내 최초 판다 자연분만 번식(푸바오 탄생)에 ‘판다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강바오’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암컷 판다 쌍둥이가 자연 번식으로 태어나 판다 할아버지로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농업고등학교 축산과를 졸업한 뒤 자연농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국내 최초로 맹수 인공 포육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입사 2년 차였던 1989년 5월 5일 인도 표범이 관람객 앞에서 새끼를 낳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새끼를 포기하는 일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농원 최초로 인공 포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당시 맹수 인공 포육을 성공시킨 사례가 없어 모두가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강 사육사는 생명을 포기할 수 없어 외국 원서를 찾아보며 표범 새끼를 돌보기 시작했다. 국내에 자료가 없어 외국 원서를 찾아보았고, 하루에 8번 수유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이를 계기로 강 사육사는 1989년도 방영된 ‘가족오락관’에 출연했다.
그 이후 강 사육사는 80여 가지가 넘는 동물들을 담당해 왔다. 그가 판다를 맡게 된 것은 1994년,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판다 밍밍과 리리가 국내로 들어왔을 때이다. 하지만 당시 IMF로 인해 1997년 판다와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모든 판다는 중국 소유이기에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이는 원래 중국과 약속한 10년보다 훨씬 빠른 이별이었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아빠)와 아이바오(엄마)를 만난 건 2016년이었다. 당초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 기간은 15년이었다. 그래서 연장이 없다면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31년까지 한국에 있을 수 있다. 다만 새끼 판다가 중국 외의 지역에서 태어나면 중국에 보내야 하기에 푸바오가 부모보다 일찍 중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푸바오가 중국에 도착했을 무렵, 강 사육사의 편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강 사육사의 친필 편지는 ‘사랑하는 푸바오!’로 시작했다. 그는 푸바오에게 ‘할부지(할아버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고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쓴 날짜는 지난 3일로 돼 있으며, ‘할부지가∼’로 끝을 맺었다.
지금까지 그가 판다들에게 주었던 정성과 깊은 애정이 알려져, 국내외에는 푸바오가 아닌 강바오의 팬들도 상당하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의 중국행을 돕기 위해 그가 중국에서 머물렀던 펜션은 앞으로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고 전해졌다.
현재 한국에는 러바오, 아이바오와 함께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남아 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과 돌아가야 한다. 판다들에게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지만, 강 사육사에게는 가슴 아픈 이별일 수밖에 없다. 그의 따뜻한 마음만큼 앞으로 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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