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영화 <듄: 파트 2>가 전 세계에서 흥행몰이하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이후 수개월 간 흥행작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북미 극장가에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쁜 소식이다. <듄: 파트 2>의 흥행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심에는 할리우드 대표 미남 배우 ‘티모시 샬라메’(티모테 샬라메)가 있다.

티모시 샬라메[연합뉴스 제공]
티모시 샬라메[연합뉴스 제공]

미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티모시 샬라메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상업 광고를 찍고 영화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수 시간 카메라 앞에서 웃고만 있어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뉴욕의 라과디아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났고, 연기에 진심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처음 몇 년 동안 학교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은 따내지 못했다. 그 역할들은 학교에서 이미 잘나가고 있는 선배이자, 훗날 <안녕, 헤이즐>, <베이비 드라이버>로 이름을 알린 ‘안셀 엘고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내내 연기에 진심이면서도 학업을 놓지 않았던 샬라메는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학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연기에 목말랐던 그는 결국 대학교를 자퇴하고 연기에 몰두하기 위해 다양한 오디션을 봤다. 그는 이 시기에 대해 미국의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건 엄청 많은데, 그걸 보여줄 플랫폼이 없었다. 그 불안감이 내 영혼을 갉아먹는 듯 괴로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스틸컷
영화 '인터스텔라' 스틸컷

그의 열정을 세상이 알아주듯 그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된 것. 주인공 배우 매튜 맥커너히의 아들 역을 맡았던 그는 이 영화를 계기로 스타덤에 오를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녹록치 않았다. 샬라메는 많은 부분에서 편집됐으며 영화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편집된 영화를 보고 아버지 앞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컷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컷

그러던 그에게도 인생 작품이 찾아왔다. 티모시 샬라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떠올릴 수 있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샬라메는 1980년대 이탈리아에 살며 자신의 가족과 함께 지냈던 대학생(아미 해머 분)과 사랑에 빠지는 청년의 역할을 맡았고, 이 역할로 그에게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뉴욕타임스는 당해 최고의 10명 주연 배우 목록에 샬라메의 이름을 올렸고, 샬라메는 고담상 신인 배우상,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 부문 최우수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수도 없이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지명됐다.

영화 '웡카'[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웡카'[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생작을 만나며 탑급 배우로 떠오른 그는 <핫 썸머 나이츠>, <레이디 버드>, <몬태나>, <뷰티풀 보이>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여기에 한국에서 13일 재개봉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2020)에서 특유의 세련되고 여린 감수성을 분출하며 예술 영화계의 총아로 거듭났다.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 예술영화계만이 아니었다. 영화 <스타워즈>부터 드라마 <왕좌의 게임>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프랭크 허버트의 SF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듄> 주인공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은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영화 상영 후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듄을 관람한 해외 언론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듄은 개봉한 24개 국가에서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했으며, 국가별로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영화 '듄' 주인공을 맡은 티모테 샬라메[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듄' 주인공을 맡은 티모테 샬라메[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랬던 <듄>의 후속작 <듄: 파트2>가 이번에 개봉했다. 영화는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황제의 계략에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반란군과 함께 황제에게 반격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2400억원의 수입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티모시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 영화 홍보차 내한해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했고,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해 ‘펭수’를 만나기도 했다.

티모테 샬라메 초대한 '자이언트 펭TV'[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모테 샬라메 초대한 '자이언트 펭TV'[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영화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에도 출연하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티모시 샬라메. 그의 인기를 입증하듯 지난 1월 개봉한 <웡카>에 이어 <듄: 파트2>, 재개봉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까지 총 세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침체했던 영화계에 모래바람을 일으킨 티모시 샬라메는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나아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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