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한 때 유행처럼 개봉했던 장르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의 발전과 OTT의 등장, 코로나19라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영화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소위 ‘실종(?)’ 장르가 되어버린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치고 가슴 몽글한 이야기들을 원한다. 오랜만에 우리 곁을 찾아와, 지난 추석연휴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영화 <30일>을 살펴본다. 

<영화정보>       
30일(Love Reset)
코미디 // 2023.10.03. // 대한민국
감독 – 남대중 
배우 – 강하늘, 정소민

<동반 기억상실, 30일은 신이 주신 선물인가>
“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둘은 영화 같은 사랑과 결혼을 하게 된 주인공이다. 털털한 성격의 금수저 영화 PD홍나라와 찌질함의 진수 1년차 흙수저 변호사 노정열. 그렇게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이지만, 그들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다. 

결혼초기 변호사를 목표로 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정열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한 나라는 정열의 행동이 모두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국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로 한다. 법원에서 변론을 마치고 이혼숙려기간 30일을 받고 나온다. 다툼을 하며 운전해 가던 길, 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모두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두 사람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다. 혹시라도 둘이 기억을 찾으며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하면서도 기억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힘을 합치게 된 양가. 그렇게 신혼집에서 일단 함께 지내며 기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동반기억상실. 두 사람은 기억처럼 관계도 리셋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코로나19 이후 영화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그런 와중 2023년 한국 상업영화 4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영화 <범죄도시3>, <밀수>, <잠>, <30일>이 그 주인공. 특히 영화 <30일>은 추석 전 개봉한 기대작들 사이에 개봉한 영화로, 흥행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극장가를 채우던 실종된 로코 장르의 부활과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결국 흥행으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로맨틱 코미디. 그 신호탄을 다시 쏘아올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 강하늘X전소민 
영화 <30일은> 약간의 과한 액션과 표현이 필요하다. 인물설정부터 내용까지 만화스럽기도 하고 판타지같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우들의 적절한 농도 연기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강하늘과 전소민은 기가막히게 잘 표현했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한다. 코미디 요소가 강해 웃음 포인트와 허를 찌르는 전개가 호불호를 가를지 몰라도, 배우들이 멋진 연기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의 성향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한 배우와 감독에 지나치지 않고, SNS나 유튜브의 영화채널 등을 통해 미리 관람하고 영화 관람의 여부를 결정한다. 티켓값 상승과 홍수같이 쏟아지는 OTT 콘텐츠들 사이에서 영화관 상영의 영화 선택은 더 희박해진 것. 하지만 여전히 관객들은 영화관의 가치있는 영화들을 원하고 한국영화의 발전을 기원한다. 그동안 보기힘들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보고 싶다면, 영화 <30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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