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가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오늘(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황야'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달성한 성과다. 영화 '범죄도시' '성난황소' 등에서 오랜 기간 마동석의 무술 연기를 지도했던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 영화 <황야>는 어떤 작품일까. 

<영화정보>       
황야(Badland Hunters)
액션 // 2024.01.26. // 대한민국
감독 – 허명행
배우 –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폐허가 된 세상. 생존을 위해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
대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양기수(이희준) 박사는 파충류를 이용한 실험으로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무엇인가를 주입하려다 정부측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총상을 입는다. 그렇게 대지진이 일어나고 3년의 시간이 흐른다. 

‘버스동’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동물을 잡아와 물물교환으로 고기를 나눠주는 남자(마동석)과 남산의 오른팔인 최지완(이준영)은 황야에서 거대 악어를 잡은 날, 깡패들이 찾아와 어린 여자들을, 특히 수나를 잡아가려다 남산에게 호되게 맞고 되돌아 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선생님(장영남)이라는 사람이 멀끔한 남자들과 함께 버스동에 나타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겠다며 아파트로 데리고 가게 된다. 아파트에 도착한 아이들과 가족들. 먹을 물과 충분한 음식의 유토피아 같은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왕처럼 여겨지고 있는 양기수(이희준)를 맞이하게 된다. 

수나가 선생님과 함께 떠나던 날 밤. 남산과 지완은 올가미를 확인하러 수색을 나갔고, 그때 수나 할머니가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죽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때 나타난 이은호(안지혜) 중사. 양복 입은 사람들이 목을 가르지 않으면 계속 살아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게 되고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딸을 잃고 친 자식처럼 애정하면서 수나를 지키주던 남산. 수나에게 애틋함을 가진 지완. 그리고 동료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은호 중사. 과연 이들은 아파트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그들의 실체를 파헤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황궁아파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영화의 초반, 대지진이 일어나고 아파트 한 채만 무너지지 않고 서있는 모습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아파트를 연상케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실제 앞서 개봉했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설정이 있긴 했지만, 감독 허명행과 제작사는 공식적으로,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은(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차용한 정도) 별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영화는 후속작의 분위기는 전혀 느껴볼 수 없고, 세계관을 공유해다고 보기도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영화 ‘황야’를 이해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 볼만 한 액션 영화 
마동석의 액션은 늘 비슷하다. 하지만 묘한 힘이 있어 지겹지 않다. 오히려 볼 때마다 통쾌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할 뿐. 물론 이미 나온 평들처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계관에 <범죄도시>의 마석도를 옮겨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마동석의 액션은 시원하다. 더불어 이준영과 안지혜의 액션은 제법 볼 만 하다. 서사의 빈약함. 아슬아슬한 연기력. 차별점 없는 구성 등이 영화의 허점으로 꼽히지만, 킬링타임 용 액션에 초점을 둔다면 제법 재미있는 영화다.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은 영화팬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하다. 연출자가 아닌 무술감독으로 말이다.  마동석과 합을 맞춘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헌트> <반도> <백두산> <극한직업> <독전> <남한산성>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에서 액션을 총괄했다. 그런 그가 하는 연출인 만큼 액션이 주는 통쾌함은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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