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핵개발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개발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을 항복시켜 2차 세계대전을 종식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일 뿐 아니라 핵을 소유한 국가는  자신감으로 으르렁 대기 일쑤다. 핵 개발의 주인공의 삶은 어땠을까. 긴 시간과 비용을 결과가 ‘성공’으로 다가 왔던 그 순간들 그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감독 크리스포터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살펴본다. 

<영화정보>       
오펜하이머(Oppenheimer)

스릴러 // 2023.08.15. // 미국, 영국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세상의 역사를 바꾼 한 사람의 이야기>
케임브리지 대학교 유년시절 실험물리학에서 서툰 주인공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향수병은 기본. 동기들에게 비웃음을 사며 ‘패트릭 블래킷(제임스 다시)’ 교수에게 수차례 모멸감을 느낀다. 다행히 ‘닐스 보어(케네스 브래너)’덕에 괴팅텐 대학교로 학적을 옮겨 이론물리학과 양자역학을 접하게 되고, 미국 칼텍과 UC 버클리로 돌아와 실험물리학자인 ‘어니스트 로렌스(조쉬 하트넷)’과 협업하게 된다. 

미국 공산당 소속이었던 ‘진 태트록(플로렌스 퓨)’와 연인관계가 되지만 결혼은 ‘캐서린(에밀리 블런트)과 하게 된다. 그러나 그 후 진 태트록과 은밀한 연락과 관계는 가진다. 

제 2차 세계대전의 발발. 미국 장성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는 주인공을 맨해튼 계획의 책임자로 임명하고,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주의 로스 앨러모스에 연구소를 만들어 필요 인력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들의 목표가 완성되기 전, 독일은 항복을 학지만 그들은 연구와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 계속되는 실험, 포츠담 선언 직전에 최초의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미국 정부는 환호한다. 오펜하이머가 갖는 수많은 감정은 배제한 채 말이다. 이후 미국은 항복하지 않은 일본에게 핵 투하를 지시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 평생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며 산 그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과연 누명을 벗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놀란 감독이 이끌어가는 스포있는 역사 이야기 

스포일러가 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다는 것. 적당한 긴장감과 호기심,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명불허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흑백의 전환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시점과 스트라우스의 시점의 전개를 관객에게 보여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물리학 이론의 관계와 서사를 음악과몰입시키는 연출은 가히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다. 과학자의 운명이 이끄는 삶과 내적 갈등. 감독이 하고 싶었던 내적 이야기는 무엇인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 기승전 '정치' 
정치란 무엇일까. 2024 총선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지겹도록 보게 되는 이야기 주제다. 각자의 역할과 직업이 있음에도 ‘빛이 나는 것’들은 늘 정치와 연관 지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올바르게 쓰이는 적이 얼마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 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정치는 늘 갈등과 싸움을 유발한다. 우리의 삶은 정치 혐오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반대로 권력의 단 맛을 본 사람들은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 삶 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정치’. 윤리의식은 대체 누가 가져야 하는 것일까.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편안한 삶을 영위하게 만들어 줬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은 화학과 물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인간 세상에 필요한(?), 필요로 하게 하는 것들을 강제로 혹은 억지로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엔 늘 ‘윤리’가 따른다. 대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세상은 변화하고 부작용을 낳는다. 핵개발이 성공한지 어언 80년을 향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삶은 평화로운가 반대로 갈등과 두려움이 지배하는가.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