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아프리카 지역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보건소에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환자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매일 같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PART2. 최빈국에서 구호활동 펼치는 국경없는의사회

- 구호지역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황인가요?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모잠비크, 에스와티니, 말라위 등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이 빠르게 늘어가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백신이 공정하게 분배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종사자, 중증 및 사망 위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백신 공급에 있어 우선시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 구호가 필요한 지역 중에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큰 지역은 어디인가요?

에스와티니에서는 매일 2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데, 10만명 당 누적 확진자 수로 보면 1,394.7명으로 매우 높은 숫자입니다. 또 1차 확산 때보다 4배가량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종사자는 최근 중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료 시설까지 과부하되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은랑가노(Nhlangano) 보건소에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로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모잠비크는 1차 확산의 최고치보다 거의 7배 증가한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의료종사자 감염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마푸토(Maputo)에 위치한 국영 코로나19 치료 센터에서 의료진의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감염 통제 및 예방 조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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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의료진의 보건 상태는 어떤가요?

현재까지 말라위에서는 1,298명의 최전방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그중 9명이 사망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최우선 과제는 최전방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백신이 최소한의 분량이라도 있었다면 대규모 확산 지역의 의료진에게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곧 통제할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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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빈국의 백신 공급 상황은 어떤가요?

최빈국은 코로나19 백신 대기 행렬의 가장 마지막에 있는 듯합니다. 현재 남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의료 시스템 역량을 넘어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에 대응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현재 백신 수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고소득국가에서는 우선순위 그룹의 규모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백신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위험군을 위한 분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각국 정부가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초과 확보량을 시급히 분배할 것을 촉구합니다. 현재 우리는 전 세계적인 위기에 처해있고, 이 상황을 끝내려면 전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 유엔 대북제재로부터 면제받았다고 들었는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인도주의 기관 두 곳에 대해 대북지원 사업을 승인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국경없는의사회입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의료 프로그램 시행과 영양실조 대응 등 북한 주민들에게 긴급하고 전반적인 의료 지원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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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9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서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닥플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향후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닥플 의사 회원들은 국경없는의사회의 현장 구호 활동 관련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공유 받고, 의사의 구호 활동 참여 기회를 안내 받게 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의료지원이 부족해 고통 받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국경없는의사회는 백신 제조사에 의료진 보호가 시급한 국가에 우선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저중소득국 중에는 제한된 콜드체인 시스템 관리 역량으로 인해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화이자나 바이오테크 백신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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