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기네스 세계기록’은 인간과 자연계의 세계 기록들을 기록한 기네스사가 해마다 출간하는 도서다. 세계 각지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기록을 세우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기록도 있어?“라는 말이 나올만한 독특한 기록들을 살펴보자.

오토(Otto) :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가장 긴 인간 터널을 지나간 ‘개’

스케이트보드를 자유자재로 타는 페루의 불도그 ‘오토’는 지난 2015년 사람 30명의 다리 사이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려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토의 세계기록 경신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모였고, 당시 4살이던 오토는 도전을 성공하며 유명 인사가 되었다. 

리 레드몬드(Lee Redmond) : 역대 가장 손톱이 긴 여성

타고난 신장이나 능력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할 수 있지만, 미국의 리 레드몬드는 모두가 자르고 관리하는 손톱을 자르지 않고 7.5m(양손 총합)나 길러 2008년 세계기록을 세웠다. 그는 손톱을 이만큼 기르기 위해 칫솔로 손톱을 닦고, 오일과 손톱강화제로 매일 관리했다고 한다. 다만 2009년 자동차 사고로 손톱을 잃었고, 2022년 다른 사람에게 기록을 빼앗겼다.

데이비드 아길라(David Aguilar) : 최초의 기능성 ‘레고’ 의수

아길라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폴란드 증후군 환자로 오른팔이 없는 채로 태어났다. 항상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그는 어릴 적부터 레고를 가지고 놀았고, 17살 무렵엔 재미로 레고를 이용해 의수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 2019년 레고가 유튜브를 통해 아길라의 의수를 소개했고, 2021년 최초의 레고 의수로 기네스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가 만든 의수는 최대 1억원이 넘는 의료용 의수보다 훨씬 저렴했으며 3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제작됐다.

빔 호프(Wim Hof) : 아이스맨

아이스맨(The Iceman)으로 더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빔 호프는 극한의 추위를 견디는 능력으로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9년생인 그는 10대 때 처음으로 극한의 추위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호프는 몇 시간 동안 눈을 맞으며 밖에 앉아 있거나 겨울에도 텐트나 침낭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등 극한의 추위에 자신을 자주 노출해 단련했다. 그는 얼음 아래에서 가장 오래 수영하기 기록 등 추위와 관련된 기록을 18개나 세웠다. 

럭키 다이아몬드 리치(Lucky Diamond Rich) : 가장 문신을 많이 한 남자

호주의 리치는 현존하는 남성 중 문신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문신을 새기는 데에만 1,000시간 이상(총 41일 이상)을 보냈으며 단 하나의 틈 없이 온몸이 문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서커스단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28살에 처음으로 몸 전체를 덮는 문신을 했고, 이후에도 그 위에 문신을 겹겹이 쌓아나가며 현재의 기록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도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네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은 393일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해 K팝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또 아이돌 황광희도 지난 2011년 “252벌을 껴입어 옷 많이 껴입기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에도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도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6시간 43분 동안 2만 8천여 명과 악수를 해 ‘쉬지 않고 가장 많은 사람과 악수를 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고 한다.

한편, 기네스 세계기록은 기록을 세운 사람이 반드시 직접 신청해야 하고, 영국 기네스 본사 소속 심판관을 직접 초청해 그 기록을 증명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어딘가의 누군가가 그보다 더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다양한 기록들은 매년 뉴스나 매체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현재 기네스북은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20개가량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올해는 또 얼마나 다양하고 독특한 기록들이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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