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요즘 많은 드라마가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은 그 스토리나 서사, 인물에 대한 매력 등이 웹툰을 통해 1차 검증을 받은 셈이다. 그런데 원작인 웹툰도 잘됐지만, 드라마화 되어 서로 더욱 빛난 작품들이 있다.

살인자ㅇ난감

꼬마비 작가의 ‘살인자ㅇ난감’이 드라마화되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살인자ㅇ난감’이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메가폰을 잡은 이창희 감독과 만나 그 스토리와 분위기,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의 연기가 돋보이며 옴니버스 형식이면서도 하나의 큰 스토리를 갖고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다. 

계획 없이 살아가는 한 대학생이 취객에게 호의로 건넨 오지랖이 폭행으로 돌아왔고, 이에 우발적 살인을 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일한 구도의 장면들을 겹쳐 전환하는 연출 등이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미생

오피스물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윤태호 작가의 ‘미생’. 일상적인 오피스물이 드라마 ‘대왕 세종’,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했던 김원석 감독과 어우러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생 드라마로 꼽는데,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려서 바둑에 소질과 흥미를 보여 바둑에 인생을 걸었지만, 결국 입단하지 못해 바둑을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직한 인턴 ‘장그래’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자리 잡은 당시 아이돌 출신이던 ‘임시완’이 주인공 ‘장그래’를 맡았다.

이태원 클라쓰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는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연출했던 김성윤 감독의 지휘로 높은 흥행을 거뒀다.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OST들도 인기가 많아 당시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노래만은 알았다. 배우 박서준의 밤톨같은 머리 스타일도 시그니처가 되었으며 권나라, 김다미, 유재명, 이주영 등의 배우들이 ‘이태원 클라쓰’ 이후 더욱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불합리하고 억압받는 상황 속에서 고집과 신념, 소신으로 성공 신화를 거둔 청년의 이야기로, 극 중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험난한 길을 걸으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큰 자극을 주었다.

무빙

많은 작품을 영화화시킨 강풀 작가의 ‘무빙’도 OTT 서비스 디즈니+를 강타했다. 공개 전부터 강풀 작가의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으며 이 작품 때문에 OTT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허다했다. 특히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등 호화로운 라인업이 받쳐져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고 작품은 호평 일색이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이들의 부모들이 함께 위험에 맞서는 작품으로, 여기에 휴먼, 학원, 첩보, 로맨스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초능력물 대표작의 자리를 꿰찼다. 또 배우 이정하, 고윤정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던 작품으로 이들은 알을 깨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D.P.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날’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화되며 제목은 ‘D.P.’로 변경되었으며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다룬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밀리터리물 특성상 실상이 잘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몰입도를 망칠 수 있는데, 적정선에서 군에 대한 표현이 잘 되어 있었으며 캐릭터들의 매력과 주·조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대한민국 청춘들이 군대에서 겪는 일들과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탈영하는 모습을 담아냈으며, 이를 잡기 위한 D.P.들의 고생과 노력 그리고 탈영병들을 이해하며 갈등하는 모습들이 대한민국 남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안준호’(정해인 분)와 매사 진지하지 않고 너스레에 능한 ‘한호열’의 케미는 버디물로서의 재미도 선사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화·웹툰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 수출 규모도 1억764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3% 증가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 더불어 만화·웹툰산업과 드라마 산업이 동반 성장하며 시너지를 낸다면 향후 수년간 우리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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