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몇 주간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평년기온보다 낮은 온도에 따뜻하게 껴입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패딩은 물론 목도리와 장갑까지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이 되면 항상 챙겨 다니게 되는 방한용품들. 이번 겨울에는 어떤 방한용품들이 유행할까.

첫 번째, 재작년부터 유행한 ‘바라클라바’

[사진/강민경 인스타그램]
[사진/강민경 인스타그램]

바라클라바는 얼굴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감싸는 방한용품으로, 목과 머리, 제품에 따라 얼굴 아래쪽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2021년, 혜리와 김나영 등이 미우미우의 키치한 바라클라바 코디를 선보였고, 그즈음부터 다양한 형태의 바라클라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바라클라바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브랜드가 F/W 신상 아이템으로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바라클라바가 단순한 유행 아이템이 아니라 보편적인 방한용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처음엔 다소 ‘복면’ 같아 보이는 디자인으로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유행보다 보온을 챙기기 위해 바라클라바를 착용하고 있다. 아직 바라클라바를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아 부담스럽다면, 얼굴에 딱 붙는 디자인보다는 넉넉한 후드 형태의 바라클라바 코디를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두 번째, 스타들이 애용하는 ‘레그워머’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레그워머는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다리용 워머로, 90년대 걸그룹 핑클과 SES가 자주 소화했다. 그리고 한동안 연예인들의 패션에서도, 길에서도 보이지 않다가 걸그룹 뉴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바로 Y2K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Y2K란 Year(연)의 Y와, 1000을 뜻하는 Kilo에서 K를 따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2000년대를 뜻하는 단어이다. 다만, 지금의 Y2K룩은 2000년대에 유행한 스타일보다 훨씬 다양하다.

뉴진스, 블랙핑크 제니 등의 코디로 최근 여러 10~20대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따라 하는 ‘발레코어룩’의 인기도 레그워머를 돋보이게 했다. 발레코어룩이 나온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우미우가 22년 F/W 컬렉션에서 발레리나 슈즈와 워머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발레코어룩은 샤스커트나 랩스커트, 레그워머, 메리제인 슈즈, 리본 등을 활용한 발레복 기반의 코디이다.

세 번째, 돌아온 ‘어그부츠’

[사진/김나영 인스타그램]
[사진/김나영 인스타그램]

어그부츠는 2004년 방영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신으며, 크게 유행했다. 이후 매년 겨울마다 어그부츠가 보이다가 점점 그 인기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어그 제품 ‘품절 대란’이 있었고, 올해 브랜드 ‘어그’(UGG)의 1~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45.3%가 증가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건 30·40세대에게는 익숙한 어그부츠가 10·20세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션계에서 ‘뉴트로’(New+Retro) 바람이 불고 있어 어그부츠가 다시 유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어그부츠는 보온성이 높은 데다가 캐주얼, 스포티룩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어 올해에도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입증하듯, 젊은이들은 부모님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빌려 입고, 브랜드들은 20년 전에 유행한 스타일과 유사한 포인트를 가진 컬렉션을 내세운다. 혹시 집에 촌스럽다는 이유로 구석에 넣어둔 어그부츠가 있다면, 어그부츠 재유행에 힘입어 다시 꺼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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