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알아듣지도 못하거나 한 마디도 못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들이 방송에 많이 출연하기 시작했고, 한국말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모국어나 영어를 잊어가는 방송인들도 생겨났다. 의외로 한국말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첫 번째, 조나단과 파트리샤

파트리샤와 조나단[사진/조나단 인스타그램]
파트리샤와 조나단[사진/조나단 인스타그램]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인 조나단과 파트리샤 남매는 모국어와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 둘 다 어릴 적 한국에 와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여전히 거주 중인데, 유튜브 채널 ‘조나단’에서 외국인과 영어 대화가 되지 않거나, 초등학생들과 영어 퀴즈대회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또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에서는 개그맨 이용진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주려 했다. 조나단은 콩고에서는 230개 민족과 200개가 넘는 언어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불어를 포함해 링갈라어·키콩고어·칠루바어·스와힐리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도 직접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배경지식을 공부해서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두 남매는 여러 방송에서 모국어나 영어보다 ‘전라도 사투리’를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샘 해밍턴

샘 해밍턴과 아들들[사진/샘 해밍턴 인스타그램]
샘 해밍턴과 아들들[사진/샘 해밍턴 인스타그램]

일찍이 방송가에서 사랑받았던 외국인 코미디언 1호 샘 해밍턴. 그는 KBS ‘개그 콘서트’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MBC ‘진짜 사나이’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가 2002년도부터 한국에서 살고있는 샘 해밍턴은 이미 인생의 절반가량을 한국에서 살았다. 그는 개그맨 김대희가 주인공인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출연해 김대희에게 영어 발음을 지적당하거나 “한국말도 안되고, 영어도 안되고 큰일 났어요”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세 번째, 기안84

기안84[사진/김희민 인스타그램]
기안84[사진/김희민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본명 김희민)는 여러 방송과 유튜브 등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과 다소 엉뚱하기도 한 행동들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에서 외국어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 영단어 한, 두 개에 한국말을 섞거나 그냥 한국말을 해버리는 다소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몸짓을 이용하거나 분위기상 내용을 파악하는 등 의외로 의사소통을 잘하기도 한다. 또 거리낌 없이 외국인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어려운 말도 꼭 전달해내는 등의 노력은 그의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덮고도 남는다. 기안84는 이런 적극적인 태도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그의 관점과 솔직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는 기본 소양이고, 중국어나 일어 등 다른 언어까지 섭렵한 사람은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는다. 회사에 취업을 위해서도 언어 관련 공인 시험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언어는 사용할수록 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잊기도 한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태도’다.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노력,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예술·음식·사람 등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언어를 습득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재미로 알아본 한국말‘만’ 가능한 연예인들, 그들의 행보를 여전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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