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6일 치러진 가운데, 가채점에서 만점자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했지만, 이에 역대급 ‘불수능’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있었을 수능 만점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첫 번째, 2023학년도 수능 만점자 ‘최수혁·권하은’

서울대학교 [사진/위키미디어]
서울대학교 [사진/위키미디어]

2023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약 50만 명인데, 이중 만점자는 세 명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으로 알려졌고, 이 중에서 현역 수험생은 최수혁 군과 권하은 양뿐이었다. 이들에게는 고3 시절,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권하은 양은 중3 때까지만 학원에 다녔고, 최수혁 군도 고2 때까지만 학원에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필요할 때는 학교 선생님이나 인터넷 강의를 찾았다.

4시간을 자면서 공부하면 합격이고, 다섯 시간을 자면 불합격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 ‘사당오락’은 이들에겐 해당하지 않았다. 권하은 양은 집중을 위해 5~6시간은 꼭 잤다고 말했고, 최수혁 군은 7시간 정도 자면서 생활했다. 현재 최수혁 군과 권하은 양은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째, 밀레니엄 만점자 ‘박혜진’

김앤장 로고 [사진/김앤장 웹사이트]
김앤장 로고 [사진/김앤장 웹사이트]

2000년도 수능에서는 당시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던 박혜진 양이 만점을 받았다. 수능을 준비할 때 6~7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했고, “특별한 공부 방법은 없고, 학교 공부에 충실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서울대 법대 진학을 선택했다.

그리고 2005년, 제47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1년 11월 김앤장 측에 따르면, 이해 초에 퇴사했다고 한다. 현재 정확한 근황은 공개된 바 없지만, 꽤 오랜 시간 법조계에 몸을 담으며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최초의 수능 만점자 ‘오승은’

하버드대학교 [사진/위키피디아]
하버드대학교 [사진/위키피디아]

오승은 양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수능 만점자가 인터뷰에서 “HOT가 뭐죠?”라고 물어본 일화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99학년도 최초 만점자인 오승은 양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HOT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어떻게 만점을 맞았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만점을 받았을 때, 이미 그녀는 서울대 물리학과에 합격한 상황이었다.

오승은 양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조기 졸업했고,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하버드 의대에서 생물학 연구에 매진하다가 ‘연골 세포의 분열, 성장과 뼈 길이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해당 내용을 생물학적 접근 방식이 아니라 물리학적으로 증명해 당시 큰 파장을 일게 했다. 그녀는 지난해까지도 하버드 의대에서 생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학생들은 수능에 온 힘을 쏟는다. 그런데 만점자 대다수는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러니 내년 이맘때 치러질 수능에 긴장하고 있을 예비 수험생들도 최선을 다하되, 잠과 식사 등 기본적인 것들은 잘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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