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난 8일 개봉한 '더 마블스'는 2019년 개봉한 '캡틴 마블'의 속편으로, MCU 최강 히어로로 꼽히는 캡틴 마블을 주인공으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1편에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비어스가 자신이 과거 캐럴 댄버스라는 이름의 전투기 조종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캡틴 마블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배우 ‘박서준’ 캐스팅 사실이 알려지며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 배우가 마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수현, '이터널스'의 마동석에 이어 박서준이 세 번째로, 박서준은 이 작품에서 알라드나 행성의 군주 ‘얀 왕자’ 역을 맡았다.

영화 '더 마블스' 박서준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더 마블스' 박서준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서준이 연기한 얀 왕자가 사는 알라드나 행성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곳은 말 대신 노래와 춤으로 소통하는 행성으로, 형형색색으로 차려입은 이들이 뮤지컬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작품이 할리우드 진출작인 박서준은 노래 실력을 뽐내고, 캡틴 마블과 춤도 추며, 악당 다르-벤(재위 애슈턴)의 침략에 맞서 검술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캡틴 마블과의 ‘특별한’ 관계 덕에 영향력은 나름 편이다.

다코스타 감독이 자신의 첫 MCU 영화에 박서준을 캐스팅한 것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게 되면서로 알려졌다. 다코스타 감독은 이에 대해 "친구 추천으로 본 이 드라마에서 박서준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몇 개월 뒤 '더 마블스' 연출을 수락하고서 '얀 왕자' 역으로 그가 안성맞춤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연락해 출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본 박서준은 엄청난 재능이 있는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 가져왔다"며 "재밌는 사람이라 사랑받으면서 일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영화 '더 마블스' 속 박서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더 마블스' 속 박서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서준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특별한 기회일 것이다. 박서준은 앞서 영상을 통해 "저도 제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모든 게 다 놀랍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라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있지만 존재감은 큰 인물이라는 게 다코스타 감독의 설명이다. 다코스타 감독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캡틴 마블과 얀 왕자는 아주 깊은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공통점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됐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박서준 역시 배우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박서준은 지난 10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를 통해 "어떻게 보면 잠깐 (나오는 것)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상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알라드나 행성과 얀 왕자는 캐럴(캡틴 마블)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해주는 과정에 있는 장소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이번 작품은 박서준에게 있어 도전의 연속이었다.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박서준에 있어 첫 뮤지컬 연기 도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 "처음에 이 음악을 만들 때부터 제 음역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준 것 같다"면서 "소리를 잘 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 장면에서의 감정을 더 생각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 하고 있는 박서준. 장르의 한계까지 넘어서며 이제는 국내 스크린과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세계적 인기의 마블 작품 속에서 무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배우 박서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해 다양한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