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강하늘·정소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이 지난 연휴 동안 한국 영화 3편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30일>은 부부가 이혼을 앞두고 사고를 당해 동반 기억상실을 겪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가벼운 모습부터 무섭고 진중한 모습까지 선보이며, 연기력에 있어서 호평 일색인 강하늘. 방송가에서 ‘미담 제조기’로도 불리고 있는 강하늘. 지금의 강하늘이 있기까지 어떤 작품을 만나왔을까?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은 부산에서 2형제 중 맏형으로 자라왔다.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 연극과를 전공했고, 재미 삼아 들어갔던 연극반에서 연극의 재미를 알게 됐다. 이후 연극영화과의 명문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 진학해 둥지를 틀었다. 

2007년 KBS 2TV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엄친아 고등학생의 역할을 따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해 PD들에게 정중하게 떨어뜨려 달라고 했고, 이에 PD들이 오히려 설득했다고 한다. 해프닝과 함께 드라마를 잘 마치고 다시 돌아온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무대였다.

강하늘[강하늘 인스타그램 갈무리]
강하늘[강하늘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렇게 2009년 조정석, 김무열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에른스트 역을 맡았고, 2010년엔 지창욱과 <쓰릴 미>에 출연하며 안정된 감성 연기와 호흡, 발성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면서도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이후로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로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했으며 계속해서 광고,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 얼굴을 비췄다. 그러다 2013년 김은숙 작가의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상속자들>은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주연에 김지원, 강하늘의 조연으로 젊은 연기자들을 앞세우며, 박준금, 김성령 등 탄탄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갖춰 대중의 인기를 독식했다. 이듬해엔 직장인들의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는 tvN의 <미생>에서 장백기로 출연하며 그의 필모그래피에 큰 방점들이 쌓여갔다.

강하늘[강하늘 인스타그램 갈무리]
강하늘[강하늘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렇게 2014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았고, 축하 무대에서 YB밴드의 ‘나는 나비’를 열창했다. 무대에서 경력을 더 많이 쌓아온 그는 파워풀한 보컬과 무대 매너로 객석은 물론 배우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어려울 수 있는 곡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몇몇 배우들은 감탄하기도 했다.

강하늘[영화 '동주' 스틸컷]
강하늘[영화 '동주' 스틸컷]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동주>에서 윤동주 역할,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황자 왕욱을 거쳐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는 그의 전역 후 첫 작품이었는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로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이듬해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강하늘(왼쪽)과 박서준[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강하늘(왼쪽)과 박서준[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강하늘은 영화 필모그래피도 탄탄히 쌓아왔다. <평양성>을 시작으로 <쎄시봉>, <순수의 시대> 등 다채로운 이미지와 연기로 관객들을 끌어모았고, <스물>, <청년경찰>, <드림> 등 에 출연하며 훈훈한 외모와 더불어 코믹한 이미지도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하늘의 이모저모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가 본명인데, 강하늘의 본명은 김하늘이다. 동명의 여배우가 있어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보여지는 곳뿐 아니라 평소의 행실도 올바르기에 어디를 가도 미담이 쏟아지는 일명 ‘미담 제조기’다. 사려 깊은 선물과 배려 등 수도 없는 미담이 있지만 최근에는 자택 1층에 무명 배우들을 위한 연습실을 사비로 마련해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많은 선배에게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공을 돌렸다.

정소민과 강하늘[영화 '30'일 스틸컷]
정소민과 강하늘[영화 '30'일 스틸컷]

또 2005년 KBS1 아침마당에 아버지와 출연해 가족 노래자랑에서 3연승을 한 바가 있다. 이때 당시 이금희 아나운서가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을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영상은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공개되며 시청자들과 배우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상대에 대한 칭찬으로 겸손하고 꾸준하게 발전해 나가는 선한 배우 강하늘. “지금이 내 최고점이다”라는 말로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일을 해야만 할 때가 오더라도 최고점이라고 여길 수 있다는 그의 단단한 마음이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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