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달 31일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스우파). 내로라하는 댄스 크루들이 출연해 배틀과 미션을 치렀고, 이때 많은 시청자가 ‘스모크’ 안무를 따라 하기도 했다. 또 ‘스우파 2’ 방영 초기에는 오랫동안 안무가로 활동해 온 ‘리아킴’이 출연자로 나온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에 반해 춤을 좋아하게 된 리아킴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스트리트댄스 세계대회 락킹 우승, 세계대회 팝핀 우승 및 락킹 준우승, POP LOCK LAIDIES 팝핀 우승, 도시 힙합 페스티벌 우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상을 휩쓸었다. 2019년에는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21년에는 포브스코리아 표지를 장식했다.

스트릿 댄서로 시작한 그녀는 팝핀 베이스로 시작해 현대무용, 힙합, 팝핑, 락킹, 무용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해 안무를 자유롭게 연출한다. 아이돌 노래를 자주 듣지 않는 대중들도 알만한 수많은 히트곡의 안무를 만들기도 했으며, 이효리가 출연했던 ‘애니클럽’ 광고 영상 속 안무도 리아킴이 만든 것이다.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이뿐만 아니라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도 그녀의 손을 거쳤다. 특히 선미의 노래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리아킴이 댄스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리아킴은 선미를 보고 ‘블랙스완’이 떠올라 ‘24시간이 모자라’의 안무를 만들 때 이를 반영했다고 한다.

‘리아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이다. 현재 리아킴이 공동대표로 있는 원밀리언에는 직원, 안무가들을 합치면 거의 1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있다. 일반 댄스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이다. 아마도 그녀가 유튜브를 하지 않았다면 이만큼 일궈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사진/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웹사이트]
[사진/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웹사이트]

리아킴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 2011년 중국의 댄스 대회에 나간 것이 계기였다. 이때 리아킴의 영상을 프랑스 댄스 영상팀이 유튜브에 올렸는데, 해당 영상이 20만 뷰를 달성했고 그러면서 ‘원밀리언’은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사실 이효리의 안무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실력으로는 어딜 가도 인정받았지만, 그녀의 주머니 사정은 달랐다. 선미의 안무가 히트하고, 원밀리언이 자리 잡기 전까지 리아킴은 온수도 나오지 않는 월세방에서 샤워하며 지냈다고 한다. 모 인터뷰에 따르면 돈을 아끼기 위해서 연습실 구석에서 간이침대를 두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사진/리아킴 인스타그램]

춤으로는 어려울 게 없어 보이는 리아킴. 하지만 최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자신의 고민을 드러냈다. 여기서 리아킴은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조차도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다른 강사 클래스에 들어갈 때도 안무를 잘 못 외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스우파 2’에는 다른 안무가의 안무를 빠르게 카피해야 하는 미션들도 있다. 그러니 심사위원으로 나와도 손색없는 그녀가 ‘스우파 2’에 출연한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이다. 여러 각종 댄스 장르의 인지도를 높이고, 항상 안무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리아킴이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