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언제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의 첫 젓가락 사용 시점은 단순히 식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손가락 소근육 발달·눈과 손의 협응력·식사 자립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모든 부모들에게 고민을 안긴다. 전문가들은 유아의 젓가락 사용을 단계별로 접근하며 아이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기능을 익힐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유아용 젓가락은 시중에서 흔히 ‘단계별 젓가락’ 형태로 판매되는데, 각 단계의 가장 큰 차이는 젓가락의 길이와 손가락을 고정해 주는 가이드링(또는 받침대)의 유무다. 일반적으로 ‘미니’ 단계는 길이가 짧고(약 144mm) 엄지·검지·중지를 고정시키는 구조가 있어 처음 젓가락을 접하는 아이가 “집는 동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 만 2세 전후로 권장되는 ‘1단계’ 젓가락은 약 164~170mm 정도로 길이가 늘어나고, 기본 고정링을 유지해 보다 안정적인 집기 동작을 연습하는 데 초점을 둔다.
만 4~5세 전후부터는 ‘2단계’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이가 많다. 길이는 약 173mm로 조금 더 길고, 엄지와 약지에 받침대가 추가되며 검지·중지는 기존처럼 고정링을 사용한다. 이 단계부터는 젓가락의 움직임을 손가락 힘으로 스스로 조절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손의 근육과 관절 발달 정도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초등 입학 전후에는 ‘주니어’ 단계로 넘어가는데, 길이가 약 184mm로 성인 젓가락과 비슷해지며 가이드링은 남아 있지만 구조가 더 단순하다. 아이가 성인 젓가락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준비 단계다.
이외에도 젓가락을 바른 위치에서 쥘 수 있게 도와주는 핸들, 젓가락을 적절한 간격으로 유지해주는 콘트롤러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니 제품별 가이드 및 아이의 흥미를 고려하여 선택해보자.
다만 이러한 제품이나 단계 구분은 절대적 잣대가 아니라 참고용이다. 같은 나이라도 손 크기·근력·집중력·성향은 모두 다르기에 아이가 젓가락을 쥐었을 때 손가락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거나, 젓가락 끝이 계속 벌어져 음식 집기를 어려워하지 않는 선에서 제품과 단계를 선택해보자.
또 젓가락을 고를 때 체크해야 할 요소도 있다. 첫째, 젓가락의 길이다. 너무 길면 제어가 어렵고, 너무 짧으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둘째, 재질이다. 아이들은 젓가락 끝을 입에 넣거나 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단한 재질이 안전하다. 초기에는 가벼운 플라스틱이 적응에 도움이 되지만, 씹는 습관이 강한 아이는 일찍부터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셋째, 손가락 고정링의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 실리콘처럼 부드럽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재질이 장시간 사용해도 손가락이 아프지 않아 좋다.
넷째, 음식이 잘 잡히는지를 봐야 한다. 젓가락 끝이 미끄러운 경우 실패 경험이 반복돼 아이가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끝부분에 미끄럼방지 패턴이나 엠보 처리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이 고른 색깔이나 캐릭터가 들어간 젓가락을 사용하면 식사 시간이 즐거운 경험이 되고 연습 지속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단계별 젓가락 사용은 절대적 나이보다는 ‘아이가 지금 준비됐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계별 젓가락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높여가되, 아이의 성장 속도와 손의 피로도, 식사 스트레스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이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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