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최근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레딧’이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면서 첫날인 지난달 21일(현지시간) 50%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레딧은 상장가보다 48.4% 급등한 50.44달러에 상장 후 첫 거래를 마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레딧은 지난해 10월 일일 순 방문자 7천 명을 넘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사용한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밈 주식’ 거래로 유명하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가리킨다. 

‘밈주식’이라는 말 역시 레딧의 주식 토론방에서 비롯되었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에서 공매도에 반발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에 대응해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종목과 관계된 다양한 사진 및 동영상들을 공유했고, 이 정보가 또 다른 SNS로 퍼지면서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가 확 올랐다.

레딧 이용자들은 2021년 게임스톱 주가를 일주일 만에 700% 폭등시킨 일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그들은 월가 헤지펀드가 공매도로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결의했다. 이렇듯 밈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성 매수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런데 레딧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05년에 설립된 이후 계속 적자였다. 이용자 수와 매출은 꾸준히 올랐으나, 수익성을 낼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레딧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 레딧은 구글과의 제휴 소식을 알렸다. 이 계약을 통해 구글은 레딧의 게시글과 댓글을 사용해 AI를 학습시킬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생성형 AI’가 주목받고 있기에 더 많은 AI 기업이 AI 훈련을 위해 레딧과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레딧은 매출 다각화를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화제가 되었다. 올트먼은 2014년 5천만 달러 규모의 레딧 펀딩을 주도했고, 2021년까지는 레딧의 이사회 멤버를 지냈다고 한다. 따라서 샘 올트먼과의 협업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밈주식의 성지 레딧은 이제 그 또한 밈주식이 되었다. 지난달 21일 강세를 보였던 레딧은 지난달 28일 뉴욕 증시에서 14.6% 하락한 49.32달러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이틀간 25% 이상 급락하며, 첫 거래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레딧은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에 따라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에 비해 이용자 의존도도 아주 높다. 그렇기에 레딧의 수많은 이용자는 레딧의 주가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밈주식의 특성상 기업 가치와 상관없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밈주식은 한때 급등을 보이다 그 열기가 식으면 다시 하락하는 일이 많다. 주가 하락의 가능성도 높고, 그 폭이 클 수 있어 투자에 앞서 큰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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