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이탈리아에서 과속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 감시카메라가 파손되는 사건이 연일 화제다.

1. 무인 감시카메라 파손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지 기둥이 절단된 과속 단속 카메라[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지 기둥이 절단된 과속 단속 카메라[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현지시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서 최근 8개월 동안 파손된 과속 단속 카메라는 20여개에 달한다. 피해 지역은 베네토주, 롬바르디아주, 피에몬테주, 에밀리아-로마냐주, 파도바주 등으로 광범위했으나 범행 수법은 동일했다. 범인은 새벽에 도로변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접근해 앵글 그라인더로 카메라를 지지하는 기둥을 두 동강 낸 뒤 사라졌다.

2. 플렉시맨

'플렉시맨'을 영화 '킬 빌'의 우마 서먼 캐릭터로 묘사한 벽화[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플렉시맨'을 영화 '킬 빌'의 우마 서먼 캐릭터로 묘사한 벽화[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5월 이후 유사 범죄가 계속되자 정체불명의 범인에게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1954년 앵글 그라인더를 개발한 독일 회사 플렉스(FLEX)에서 따온 별명이다. 그러는 한편 SNS에서 이른바 ‘플렉시맨’으로 불리는 범인이 ‘현대판 로빈후드’로 추앙되는 분위기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모든 영웅이 망토를 입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웅은 앵글 그라인더를 갖고 있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가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최소한 임무에 필요한 유류비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도바주에서는 플렉시맨을 영화 ‘킬 빌’의 주연 여배우 우마 서먼 스타일로 묘사한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3. 플렉시맨 지지 이유

이탈리아 국기[사진/flickr]
이탈리아 국기[사진/flickr]

지방자치단체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치게 많이 설치했기에 이러한 플레시백의 행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받고 있다. 일부 시장은 플렉시맨의 범행을 두둔하기도 했다. 파도바주 빌라 델 콘테시의 시장인 안토넬라 아르젠티는 “과속 단속 카메라는 억압적인 도구이며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3배나 많다”며 “우리는 교육과 예방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동조 여론이 높아지자 베네토·롬바르디아 당국은 플렉시맨의 범행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범죄 묵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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