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누군가는 여행을, 누군가는 가족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던 설 연휴에도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계속 움직였다. 2024년 2월 13일 뜨거운 이슈 <설 연휴에도 정치권은 움직였다...각종 이슈 정리>에 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연휴 첫날>
# 통합신당 전격 발표
설 연휴 첫날인 9일, 여야 거대 정당에서 빠져나온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은 통합신당 합당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다.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이고, 최고위원은 4개 세력이 각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총선을 지휘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았다.

합의문 발표 회견에는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자리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야 한다는 목표 아래 대통합을 결단했다며 통합신당에 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 개혁신당이 된 배경
제3지대 세력들은 전날 밤까지도 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으나 통합신당 당명과 지도부 체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당명 문제가 해소되어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명을 이준석 대표가 이끌던 기존 개혁신당으로 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합의문 발표 기자회견 시간이 계속 늦춰진 이유는 당명 결정과 관련돼 있다”며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제3지대 4개 세력, 합당 합의 [사진/연합뉴스]

# 총선 구도 전망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이 구성되면서 이들이 목표한 대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제3지대 통합신당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어 각 세력의 고정 지지층에 무당층까지 합치면 3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설날>
# 선관위의 발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을 60일 앞둔 10일부터 누구든지 정당(창당준비위원회 포함)이나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 명의로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들이 단일화를 위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지지율 수치 등 그 결과를 공표하지 않고 내부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다. 또 당내 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도 정당 명의로 실시할 수 있으며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공표나 보도할 수 없다.

지자체장은 정당이 개최하는 정견·정책발표회 등 정치행사에 참석할 수 없으나, 지자체장과 소속 공무원은 특정일·특정 시기가 아니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행사, 재해의 구호·복구를 위한 행위, 집단민원 또는 긴급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 등은 할 수 있다.

국회의원선거 D-65 [사진/연합뉴스]

# 비례 의원들의 지역구 도전
10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23명 중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번 총선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의원은 65.2%인 15명이었다. 이 중 서울 5명, 경기 6명 등 수도권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의원이 11명이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우선추천(전략공천) 등을 통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 재도전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각기 다른 총선 마케팅
이날 여야 출마자들은 서로 다른 ‘총선 마케팅’을 펼쳤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중 한 사람을 뚜렷하게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은 나야말로 친명(친이재명)이라며 ‘이재명 마케팅’을 부각했다.

당초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지난해 말 한 위원장 취임 후 SNS 프로필 사진이나 의정 보고회 표지에 한 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을 내걸며 ‘한동훈 마케팅’을 예고했으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사태 이후부터는 한쪽에 쏠린 마케팅 전략이 포착되지 않았다.

설 귀성인사 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총선 두 달 앞둔 11일>
# 총선 성적표 점검
11일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연 주목받았다. ‘정치 신인’인데도 총선 지휘봉을 거머쥔 한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서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만일 국민의힘이 패하면 그는 작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다른 이들에게도 이번 총선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부각하며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만약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꺾는다면, 단숨에 유력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나 서울 동작을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의 국회 재입성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는 현재 스코어로 여전히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여겨진다. 따라서 민주당이 패배하게 된다면, 이 대표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도 잠재적 대권 주자로 볼 수 있다.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중도층 표심을 대거 흡수한다면 두 공동대표도 차기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연휴 마지막 날>
# 수개표와 정당 난립 우려
4·10 총선 비례정당 투표 개표는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않는 ‘완전 수개표’로 진행될 전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기울면서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정당 난립 상황이 재연된다면, 투표용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가 이번 총선 개표에 사용하는 분류기는 최대 34개 정당, 최장 46.9㎝의 투표용지까지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기준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50개, 활동 중인 창당준비위원회는 12개다. 이들 정당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는 80.5㎝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TV]

# ‘조국 신당’ 가시화
이날(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덩달아 커졌다. 조 전 장관은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양산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로 해석될 만한 일정이었다. 그리고 오늘(13일), 그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 대비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공식화한 조국 [사진/연합뉴스]

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당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됨에 따라 여야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섰고, 양당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개혁신당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생긴 이러한 변화와 새로운 선택지들에 설 연휴를 거친 민심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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