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그간 대출이나 부동산 거래 등 보안이 중요한 금융 및 행정 업무 등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어 온 ‘인감증명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인감증명서도 11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수순을 밝게 되었다. 그런 만큼 이를 대체할 더욱 완벽한 보안 체계는 확립은 앞으로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2024년 2월 1일 뜨거운 이슈인 <인감증명서>에 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인감증명서?

인감증명서는 본인 도장을 행정청에 미리 신고해놓고, 필요시 증명서 발급을 통해 본인이 신고한 도장(인감)임을 증명해 주는 서류다. 1914년 도입돼 부동산 거래나 금융기관 대출 과정 등에서 본인 확인이나 거래의사 확인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해 기준 행정청에 신고된 인감증명서는 총 4천142만건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같은 해 인감증명서 발급 건수는 2천984만건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동산·은행 거래 등에서 수요가 많다.

“시대에 뒤 떨어진다” “종이 낭비” “불편하다” 지적 잇따라
인감증명서는 본인 의사 확인 수단으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기관이 단순 신분 확인을 위해 인감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국민 불편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지는 종이 서류 제출 업무라는 지적과 함께, 종이 낭비라는 지적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7차 민생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매년 7억 건에 달하는 구비서류를 30%만 디지털화해도 조 단위 예산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일곱번째,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30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일곱번째,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30 [연합뉴스 제공]

#인감증명서 요구 줄어든다

앞으로 인감증명서를 불필요하게 요구하는 일이 대폭 줄어든다. 행정안전부와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 30일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2025년까지 인감증명을 요구하는 사무 2천608건 중 단순 본인 확인 등 필요성이 낮은 사무 2천145건(전체 82%)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훌륭한 디지털 정부를 구축했지만, 국민들이 그 편의성을 체감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며 "도입된 지 이제 110년 지난 인감 증명을 디지털 인감으로 대폭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감증명서는 단계적 정비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단계적으로 ‘인감증명서’ 줄여나가
우선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관행적으로 인감증명을 요구해온 사무 295건 중 폐지 의견이 컸던 142건에 대해 더는 인감증명을 요구하지 않도록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인감증명 존치 의견이 많았던 사무 153건은 이에 필요한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 또한 나머지 1천850건도 단계별로 정비해 인감증명 요구를 줄여나간다.

오는 6월까지 기관 자체 폐지 의견 사무 765건에 대해 정비를 완료한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이미 폐지한 사무와 동일·유사한 사무 495건, 내년 6월까지는 1단계 폐지 사무와 유사한 사무 590건에 대해 정비를 마친다.

그럼 ‘인감증명서’ 대체는 어떻게?
신분 확인 등 인감증명을 요구할 필요성이 낮은 경우에는 신분증, 가족관계등록부, 주민등록표 등·초본 등으로 대체한다. 인감증명이 불가피하더라도 '본인서명사실확인서'로 신분 확인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

인감증명서 [연합뉴스 제공]
인감증명서 [연합뉴스 제공]

#인감증명 ‘디지털화’

인감증명의 온라인 발급 등 디지털 방식 전환도 마련한다. 올해 9월까지 일반용 인감증명서 중 재산권 관련이 높은 경우(부동산 등기용, 금융기관 제출용)를 제외한 용도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에서 발급이 가능해진다. 내년 1월까지는 주민센터의 인감과 법원 등기소의 등기 시스템을 연계해 법원 공무원이 인감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민원인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아 등기소에 제출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자동차 온라인 이전등록에 필요했던 인감증명서도 간편인증으로 대체가 가능해진다. 인감증명서 온라인 발급이 이뤄지는 만큼 보안 대책도 강화한다.

인감증명 ‘디지털화’ 안전할까?
이처럼 점차 사용을 줄여가는 ‘인감증명’, 반대로 간편한 ‘디지털화’는 점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인감증명서에 익숙한 세대들은 보안을 우려한다. 특히 그간 디지털망 보안이 뚫리거나 해킹 우려도 있었던 만큼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여중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은 "온라인 인감증명서는 본인만 발급받을 수 있고, 휴대전화 인증 등 전자서명을 함께 요구하는 '복합 인증'을 거친다"며 "인감 발급 시 본인에게 발급 사실을 알리는 통보 서비스, '3단 분할 바코드'로 불리는 위·변조 방지 등의 보안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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