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영화 ‘기생충’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계에 한국 영화의 저력을 알린 봉준호 감독. 그는 ‘기생충’은 물론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통해 ‘한국형 SF’라는 장르를 개척했으며, 특히 매작품마다 ‘계층 관계’ 문제를 깊이 있게 묘사하며 찬사를 받아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SF 우주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미키17’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신작 '미키17'은 봉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이자, 첫 번째 우주 영화다.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국제영화제를 휩쓴 '기생충'(2019)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새 영화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봉 감독의 ‘미키17’은 국내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영화 '미나리'(2021),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2022)의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아 캐스팅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계층’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다루는 봉 감독의 ‘우주 SF’는 어떤 맛일까? 일단 이 작품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용)’의 이야기를 그린 SF 장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행성 개척용 로봇 ‘익스펜더블’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소모용’으로 인간을 대체해 행성 탐사용으로 사용되며, 임무 수행 중 사망(?) 하면 다음 익스펜더블이 투입된다. 임무를 연계해서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전임자의 기억을 주입받아 투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로봇 윤리’에 관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익스펜더블이 아직 사망하지 않았는데, 다음 익스펜더블이 등장해 ‘같은 기억을 가진 타인의 존재’라는 심오한 철학을 전달할 예정으로, 그 안에 봉 감독 특유의 ‘계층 관계’ 정서까지도 연속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의 이번 ‘우주 영화’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얼마나 잘 녹여냈을지 기대를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역대급 ‘제작비’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려진 제작비는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수준. 그간 대작 우주 영화로 꼽히는 ‘인터스텔라(1억6500만달러)’, ‘그래비티(1억달러)’, ‘마션(1억800만달러)’과 비교해보면 얼마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봉준호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자, 2024년 기대작인 ‘미키 17’. 그런데 관객과 만나는 일정이 늦어지면서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미키 17'은 당초 오는 3월 29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북미 개봉일이 늦춰지면서 안개가 끼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키 17’의 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이 영화의 개봉일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은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과 제작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키 17’의 정확한 개봉일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오는 5월 칸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일 것이라는 등의 추측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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