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마천루, 높은 돛대를 가리키는 해상 용어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초고층 건물을 이르는 말이다. 마천루는 그 높이와 규모,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쉽사리 지을 수 없어 세계 마천루 순위가 바뀌는 일은 잘 없다. 하지만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에 ‘메르데카118’ 빌딩이 완성되며 세계 마천루 순위가 뒤바뀌었다.
‘메르데카118’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높이 679m의 마천루로 2024년 1월 기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되었다. 이는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의 높이 456m인 건물 ‘더 익스체인지 106’이 아시아 최고층 건축물 타이틀 탈환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번 동남아 최고층 마천루의 타이틀을 갈아치운 것이다.
‘메르데카118’은 지상 118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축구장 94개를 합친 크기인 67만3862㎡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쇼핑몰인 ‘118몰’을 비롯해 호텔, 타워의 소유자인 PNB 본사 등이 있는 복합 건물이다. 114층부터 117층까지는 동남아 최고 높이의 전망대가 있으며 최상층인 118층은 VIP라운지로 운영되고, 지하에는 최대 8,5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외관은 다이아몬드형으로 된 유리 전면부와 꼭대기에 있는 높이 솟은 첨탑 디자인이 특징이다. 거대한 조각품이 연상되는 외관은 말레이시아 전통 예술과 공예에서 보이는 ‘송켓’이라 불리는 패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첨탑 디자인은 말레이시아의 전 지도자 툰쿠 압둘 라만이 독립 선언할 때 손을 들어 ‘메르데카’를 외치는 장면을 참조했다.
‘메르데카118’은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 장소인 쿠알라룸푸르의 메르데카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장소에 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을 뜻하며 말레이시아의 국영투자기관 PNB의 자회사 PNB 메르데카에 의해 랜드마크로 개발되었다.
건축은 세계 1위 마천루인 ‘부르즈 할리파’(828m)를 지은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맡았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세계 마천루 순위 1, 2위를 모두 완공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건설엔 고난도 초고층 빌딩 건설 기술이 총동원됐는데,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리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또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건물을 완성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 부부를 비롯해 PNB 아르샤드 라자 툰 우다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개관식에서 압둘라 국왕은 직접 축하 연설을 하고 건물 기념판에 서명도 했다.
발전하는 기술력과 함께 새로이 갱신되는 세계 마천루 순위.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부르즈 할리파’, ‘메르데카118’에 이어 초고층 건물 세계 3위는 중국 상하이 타워(632m)이며, 사우디 마카 로열 클라크 타워(601m)는 4위, 중국 선전 핑안 파이낸스 센터(599.1m)는 5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타워는 554.5m로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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