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극히 개인적으로(?) 친숙한 이름의 AI가 등장했다.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이름은 '제미나이'(Gemini)다. 제미나이는 지금까지 나온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사람에 버금가는 가장 높은 성능의 대규모 LLM이라고 구글은 자부하지만, 아직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오픈AI의 챗GPT의 LLM인 'GPT'와 같은 AI 모델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구글의 주장이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칩(TPU v4·v5e)으로 학습했다. 구글은 최첨단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설계한 최신 칩(클라우드 TPU v5p)도 공개하며 제미나이의 향후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4월 AI 조직인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를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하고, 제미나이를 개발해왔다. 바둑 AI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제미나이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 능력까지 갖춘 '멀티모달 AI'로 만들어졌다. 멀티모달은 다양한 모드 즉 시각, 청각 등을 활용해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제미나이는 수학 문제를 풀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추론 능력도 갖췄다. 

제미나이는 머신 러닝(기계학습·인간의 학습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의 규모에 따라 울트라(Ultra)와 프로(Pro), 나노(Nano)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장 범용으로 쓰이는 '제미나이 프로'는 이날부터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된다. 제미나이 프로가 적용된 바드는 17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영어로 제공되며, 향후 서비스 확장 및 새로운 지역과 언어도 지원될 예정이다.

다음 가장 크고 고성능인 '제미나이 울트라'는 내년 초 '바드 어드밴스트'라는 이름으로 바드에 장착된다. 아울러 '제미나이 나노'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가벼운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접목되는데, 구글이 지난 10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탑재된다.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의 경우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에서 9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MMLU는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50여개의 주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로, 구글은 "인간 전문가 점수인 89.8%를 넘은 최초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오픈AI의 GPT-4는 86.4%를 기록했다. 또한 구글은 현재 가장 우수한 모델과 비교해 "32개 지표 중 30개에서 앞섰다"며 현재까지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GPT-4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SNS) 이용자들은 제미나이가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거나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답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답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펙 상으로는 바드는 100여개 언어로 제공된다.

놀라운 AI 성능을 자랑하는 이면에, 아직은 ‘글쎄다’라는 평도 나오고 있는 구글의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 우선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업용 AI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구글은 발표했다. 지난 6일 제미나이 첫 공개 이후 일주일만의 상용화 발표로 최신 AI 모델을 탑재해 기업 고객 유치를 강화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처진 클라우드 시장을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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